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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안의 금융비서 시대' 활짝…'맞춤형 자산관리' 한판 승부

마이데이터 공식서비스 5일 전면 시행…금융사·핀테크 33개사
소비자는 맞춤형 금융서비스 받고 사업자는 신성장동력 마련

[편집자주]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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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금저축에 가입하지 않으셨네요. 3가지 금융상품(주택청약, 연금저축, IRP)으로 최대 92만4000원 세금 혜택을 받을 수 있어요" 직장인 A씨는 자주 사용하던 은행앱의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했다가 이같은 조언을 받았다. A씨는 앱에서 바로 수익률이 높은 연금저축 상품을 하나 골라 가입했다. 

'내 손안의 금융비서'로 불리는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서비스가 5일 전면 시행된다.

마이데이터는 은행, 보험사, 카드사 등 기존 금융회사와 관공서, 병원 등에 흩어진 개인신용정보를 기반으로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고객들은 자신의 개인정보 이용 권한을 위임한 마이데이터 사업자의 서비스를 통해 금융자산은 물론 자동차, 부동산 등 비금융자산, 카드사 포인트까지 한 눈에 확인할 수 있으며 상품 추천 등 맞춤형 재테크 상담을 받게 된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마이데이터 사업자 33개사가 지난해 12월 중 시작한 시범서비스를 마치고 이날 오후 4시부터 공식서비스를 제공한다. 

맞춤형 자산관리 시장에서 금융권과 핀테크, 빅테크를 망라한 한판 승부가 벌어지는 셈이다. 사업자로선 더 많은 정보 제공자로부터 정보를 받게 돼 서비스를 혁신하고 다양한 사업모델을 창출할 기회가 열린다. 

이날부터 마이데이터 공식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KB국민·농협·신한·우리·기업·하나·대구·SC제일·광주·전북 등 10개 은행, 키움·하나금융투자·NH투자·미래에셋 등 4개 금융투자사, KB국민·신한·하나·BC·현대·우리 등 6개 카드사, 뱅크샐러드·핀크·쿠콘·카카오페이·토스·네이버파이낸셜·NHN페이코·민앤지·SK플래닛·핀다 등 10개 핀테크사, 웰컴저축은행, 농협중앙회, 나이스평가정보 등이다. 또다른 21개사는 올해 상반기 중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다.

이날부터 마이데이터 서비스에선 스크래핑 방식은 금지되고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방식만 사용해야 한다. 고객으로선 API방식의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보다 안전한데다 많은 정보를 바탕으로 맞춤형 자산관리를 받을 수 있다.

기존 비교·추천 서비스 사업자가 고객 정보를 받아오던 스크래핑 방식은 고객의 포괄적 동의를 근거로 외부 기관에서 데이터를 한 번에 긁어오는 것이다. 사업자가 고객 정보를 광범위하게 수집할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 이와 달리 API방식은 소비자가 원하는 정보만 선택해 전송요구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정보 유출 등 사고시 책임소재도 명확하며 스크래핑 방식보다 조회속도도 빠르다.

또한 종전에는 일부 대형 금융권 정보에 머물렀다면 앞으론 전 금융권은 물론 통신·공공·전자상거래내역도 활용할 수 있어 보다 효과적인 맞춤형 자산·재무 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금융당국은 일부 반영되지 않은 퇴직연금(DB·DC), 계약자-피보험자가 다른 보험정보, 카드 청구 예정 정보 등 금융권 정보와 빅테크 정보 등도 관련 업권 협의 등을 거쳐 올해 지속적·적극적으로 개방을 추진할 계획이다.

기존 금융사, 핀테크는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통해 종합지급결제업 등 신사업 진출 기반을 마련하고 고객을 묶어두면서 '금융플랫폼'으로 입지를 굳힐 수 있다. 또 마이데이터를 통해 얻은 데이터로 자체 신용평가모형(CSS)을 고도화하고 자체 데이터의 경쟁력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금융당국은 당분간 '마이데이터 특별대응반'을 통해 특이사항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안정적인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정보제공자의 부담 등을 고려해 불필요한 트래픽이 유발되지 않도록 합리적인 과금 체계도 검토한다. 금융권이 오픈 파이낸스와 생활형 종합금융플랫폼으로 확대·성장해 나갈 수 있는 토대도 마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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