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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걸려도 출근하세요"…체코, 인력난에 '초강수'

의료 종사자, 경찰, 소방관 등 특정 직업군에 '자가격리 면제'
신속검사키트 양성 나와도 사내 '격리 근무'…PCR 양성 '재택'

[편집자주]

체코 프라하 광장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사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체코 프라하 광장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사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체코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인 주요 인력의 정상 출근을 허용키로 했다.

당국은 특정 직업군 종사자에 한해 신속항원검사(진단키트)에서 양성이 나오더라도 동료들과 분리된 '격리 근무(Work quarantine)' 상태로 업무 진행을 허용한다는 방침이다. 

10일(현지시간) AFP통신과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체코에서 코로나19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당국은 필수직종의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격리 요건을 완화한다.

이에 따라 체코는 이달 17일부터 코로나19 신속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오더라도 의사, 소방관, 경찰관 등 일부 종사자들에 한해 코로나19 자가격리를 면제한다는 방침이다.

데일리메일은 이번 규제 완화로 보건 및 사회 복지사, 운전기사, 발전소 직원 등 필수 서비스에 종사하는 근로자들도 자가격리 대상에서 면제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교사들은 대상자에 포함되지 않을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다만 신속 키트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이들이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도 양성 반응을 보일 경우 당사자는 재택근무로 전환해야 한다. 

비트 라쿠샨 체코 내무부 장관은 "직장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뒤 양성이 나오면 이 사람은 무증상자일 것"이라면서 "고용주는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할 권리가 있다"고 전했다.

라쿠샨 장관은 또 "만일 교사가 양성 반응을 보인다면, 위험 수준이 너무 커서 논리적으로 수업에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체코의 이번 조치는 영국, 프랑스, 스위스, 스페인, 벨기에가 최근 코로나19 자가격리 기간을 단축한 가운데 나왔다. 

다만 이번 조치로 코로나19 사례가 급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뒤따른다. 체코의 일주일 평균 하루 확진자 수는 6660명 수준이지만, 전문가들은 조만간 이 수치가 5만 명으로 늘어날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는 상황. 

한편, 국제노동기구(ILO)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전 세계에서는 약 2억5800만개의 정규직 일자리에 맞먹는 노동시간이 증발했고 백신 접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해에도 약 1억2500만개에 달하는 일자리가 사라졌다.

ILO의 경제학자 스테판 쿤은 "정부들은 과거보다 오미크론 대응에 있어 대대적인 봉쇄는 고사하고 사소한 조치마저 취할 의향이 훨씬 적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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