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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진 "크로스오버계 아이돌? 부끄러워…대중화에 더 기여하고파" [N인터뷰]

EP '투데이즈' 발표
"'오늘'에 대해 노래…현재는 가장 큰 선물"

[편집자주]

손태진/미스틱스토리 제공 © 뉴스1
손태진/미스틱스토리 제공 © 뉴스1
지난해 11월 첫 음반 '더 프레젠트 '앳 더 타임''(The Present 'At The Time')을 선보였던  크로스오버 가수 손태진(34)이 지난 14일 '더 프레젠트 '투데이즈'(The Present 'Today's')를 발표, 첫 번째 솔로 EP 앨범 2부작을 완성했다.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오늘'을 비롯해 '로망 기타'(Roman Guitar), '마중', '여름 공원' 등 총 4곡이 담겼다. 작사가 김이나가 노랫말을 쓴 '오늘'은 손태진의 목소리로 서정성을 담아내 짙은 감동을 선사하는 곡이다.

서울대학교 성악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을 수료한 손태진은 대학원 재학 도중인 2016년 JTBC '팬텀싱어'에 출연해 포르테 디 콰트로 멤버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후 그룹 활동과 더불어 2018년 첫 솔로 싱글 '잠든 그대'를 발표하며 솔로 데뷔, 특유의 부드러운 저음의 목소리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최근 뉴스1과 만난 손태진은 "이번 앨범이 지금까지의 나를 소개하는 앨범"이라고 거듭 자신감을 내비치며, "만약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시면 이번 기획의 연장선으로 '미래'에 대해서 노래해보고 싶다"고 남다른 다짐을 전했다.
손태진/미스틱스토리 제공 © 뉴스1
손태진/미스틱스토리 제공 © 뉴스1
-더 프레젠트의 두 번째 앨범 '투데이즈'는 어떤 앨범인가.

▶큰 주제로 '더 프레젠트', 즉 선물과 현재라는 의미를 담았다. 2부작으로 준비해서 지난해 11월 '앳 더 타임'을 발표했고, 이번에는 '투데이즈'로 준비했다. 어렸을 때 어떤 이야기를 보고 교훈을 얻듯이, 성인들도 살아가면서 새로운 걸 배우지 않나. 내가 맞다고 생각한 게 틀릴 때도 있는데 그런 과정 덕분에 앞으로 더 현명하게 해 나갈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어떤 일이든 간에 다 내게 피와 살이 되는 것인 만큼 '현재'를 더 소중하게 생각하면서 삶을 살아가자는 의미를 앨범에 담아냈다. 결국 오늘이 우리에게 가장 큰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2부작으로 기획한 이유가 있나.

▶대단한 분들과 작업을 하면서 곡을 먼저 다 모았는데 어떤 식으로 낼지 고민했다. 그런데 타이틀곡 아니면 잘 안 듣게 되는 게 아쉽더라 그래서 각각의 곡을 더 살리고 싶어서 2부작으로 구성하고, 곡마다 무게감을 주고 싶었다. 여러 가지 이야기를 통해서 공감대를 형성하고 위로를 주고자 했다.

-어른들을 위한 음악 동화라는 테마가 인상적이다.

▶난 음악 자체에도 드라마가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 공감이 잘 되려면 음악도 좋아야 하지만, 그 안에 있는 이야기가 충분히 공감할 수 있고,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많은 분들께 작사를 의뢰해 받았다. 그런데 모두들 궁극적으로 바라보는 방향이 다 똑같더라. 특히 크로스오버라는 장르의 음악이 치유, 공감, 희망을 안겨주다 보니까 공감의 음악들로 자연스레 모아졌다. 그러면서 '오늘'이라는 대표 타이틀곡으로 퍼즐이 다 맞춰졌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오늘의 내가 열심히 살아야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10년, 20년, 평생 목표만 보면서 모든 걸 다 잊어버리느니 오늘 하루 뭐했는지, 짧게 보면 더 여유가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이 마음이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
손태진/미스틱스토리 제공 © 뉴스1
손태진/미스틱스토리 제공 © 뉴스1
-그렇다면 스스로도 삶의 목표를 두는 방법이 달라졌나.

▶원래 먼 미래를 보는 편이었는데, 사실 멀리 있는 목표일수록 게을러지더라. 하하. 그래서 짧은 목표를 두려고 하고, 그러다 보면 결국 원하고자 하는 바가 이뤄지는 것 같다고 느꼈다. 단기간에 해낼 수 있는 걸 하다 보면 결국 우리가 이루고자 하는 것이 이뤄질 거라 생각해서 지금은 그렇게 움직이려고 한다.

-솔로로 크로스오버 장르를 소화할 때 어려움은 없나.

▶사실 녹음할 땐 하나하나 섬세하게 작업하지 않나. 그런데 그걸 라이브로 했을 때 그대로 표현할 수 있을지에 대한 어려움을 마주하고 있다. 포르테 디 콰트로로 할 땐 네 명이 있으니까 그만큼 부담도 덜고 힘을 받는데, 이걸 혼자 끌고 나가야 해서 분명 힘든 부분이 있다. 그래도 앨범 작업을 하면서 정말 즐겁게 진행했. 빨리 들려주고 싶은 마음이 컸던 만큼, 많은 분들이 시간을 내주셔서 한 번이라도 내가 들인 정성과 노력을 들어주셨으면 하는 마음이다.

-'크로스오버계 아이돌' 수식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하하. 부끄럽고, 아이돌 분들에게 죄송하다. 아무래도 정통 클래식 4중창 팀이 젊은 분들이 잘 안 계셔서 그렇지 않을까. 하하. 팬분들이 그렇게 불러주실 때 부끄럽지만 감사하기도 하다. 정말 선한 눈으로 봐주는 것 같다.(웃음) 아무래도 크로스오버 장르가 생긴 지 얼마 안 됐고, 우리가 1기 같은 느낌이라 그렇게 말해주시는 듯하다.
손태진/미스틱스토리 제공 © 뉴스1
손태진/미스틱스토리 제공 © 뉴스1
-그만큼 크로스오버 장르를 대중화하는데 큰 역할을 한 것 아닐까. 이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

▶사실 우리가 한 번 한다고 그 효과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그런데 그게 지난 5년 동안 차곡차곡 쌓이면서 분명히 큰 도움이 됐을 거라 생각한다. 그래서 선의의 경쟁을 펼칠 수 있는 팀들이 생긴 것도 좋은 영향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또 다른 장르를 하는 사람들에게, 이런 특수 장르 시장이 생긴 것에 대해 좀 더 자신감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어쨌든 너무 감사한 부분이고, 책임감을 더 가지고 포기하지 않고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이 정도에서 만족하면 안 되고 더 열심히 해서 큰 기여를 하고 싶다.

-'팬텀싱어'에 출연한 지 5년이 흘렀는데 가장 달라진 점이 있다면.

▶그땐 조심스러운 게 너무 많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왜 그렇게 했는지 후회되는 것도 많다. 그렇지만 흘러오면서 조금 더 과감한 도전을 할 수 있게 바뀌었다고 생각한다. 또 내 옆에 든든한 팬분들이 있어서 더욱 나 자신을 믿고 새로운 시도도 할 수 있다고 느낀다. 조심스럽다가 점차 자유로워지면서 성장하는 속도가 더 빨라졌다. 그래도 그렇게 조심스러워하던 시기들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 이런 생각을 할 수 있고, 성장된 변화를 보여줄 수 있는 것 같다.

-이번 앨범 목표는 무엇인가.

▶전 국민이 한 번씩 듣는다면, 정말 과반수 이상이 좋아할 거라 자신한다. 그런 면에서 최대한 열심히 활동을 해서 이 노래를 들려주는 게 목표다. 이 음악이 지나가면서 들었을 때 딱 기억에 남고, 위로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앨범이 몇 장 팔리고, 음원 순위가 몇인지 그런 것보다도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나를 모르더라도 내 노래는 들어봤으면 한다. 그러면 자연스레 더 좋은 기회들도 이어지지 않을까. 이 앨범이 지금까지의 나를 소개하는 앨범인 만큼 크로스오버 음악에 대한 이미지도 바뀌고, 손태진의 목소리도 더 알게 될 거라 생각한다.
손태진/미스틱스토리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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