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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 재밌는 동계종목⑥] 스키 타고 총 쏘고…바이애슬론의 색다른 재미

2022 베이징올림픽서 금메달 11개 놓고 경쟁
한국, 1984 사라예보 대회부터 도전

[편집자주] 평창 동계 올림픽을 계기로 겨울스포츠에 대한 인식도 꽤 달라졌습니다. 그러나 아직 야구나 축구, 수영이나 육상 등 하계 종목들에 비하면 거리가 있습니다. 뉴스1은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까지 눈과 얼음의 축제를 보다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안내서를 제공하려 합니다. 0.001초에 희비가 엇갈리는 찰나의 미학, 눈길을 보고 얼음결을 읽어야 완성되는 섬세한 아름다움. 동계 스포츠의 세계로 독자들을 초대합니다.

12일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 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바이애슬론 남자 추적 12.5km 경기에서 참가 선수들이 역주하고 있다. 2018.2.12/뉴스1 © News1 허경 기자
12일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 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바이애슬론 남자 추적 12.5km 경기에서 참가 선수들이 역주하고 있다. 2018.2.12/뉴스1 © News1 허경 기자

바이애슬론은 설상에서 스키를 타고 사격을 하는 종목으로 근대5종의 레이저 런(사격+육상 복합경기)을 떠올리게 한다.

'설원의 마라톤'으로 불리는 크로스컨트리 스키보다는 거리가 상대적으로 짧지만, 바이애슬론도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종목이다. 스키를 타고 쉼 없이 달려야 해 체력 소모가 심하면서 정확도 높은 사격을 위한 집중력이 요구된다.

바이애슬론이 동계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것은 제9회 대회인 1960 스쿼밸리 올림픽이다. 그러나 전신인 밀리터리 패트롤이 초대 동계올림픽인 1924 샤모니 대회에서 시범 종목으로 치러진 바 있다.

1960 스쿼밸리 올림픽에선 남자 개인전, 한 종목만 열렸던 바이애슬론은 이제 동계올림픽의 주요 종목으로 자리매김했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선 바이애슬론에 총 11개의 금메달이 걸렸다. 스피드스케이팅(14개), 프리스타일 스키(13개), 크로스컨트리 스키(12개)에 이어 알파인 스키와 함께 가장 많은 금메달 수다.

바이애슬론은 이번 베이징 대회에서 장자커우에서 진행된다. 남녀 개인전, 스프린트, 추적 경기, 매스스타트 등이 열리고, 단체전인 계주는 남자, 여자, 혼성 등 3개로 나뉘어 치러진다.

개인전은 남자 20㎞, 여자 15㎞를 달리면서 총 20발의 사격을 한다. 사격은 50m 떨어진 표적을 향해 복사(엎드려 쏴), 입사(서서 쏴), 복사, 입사 순서로 번갈아 5발씩 쏜다. 맞히지 못할 경우 표적 하나당 1분의 벌점이 발생한다.

스프린트는 남자 10㎞, 여자 7.5㎞로 개인전보다 거리가 반으로 줄고 사격도 총 10발만 쏘지만, 못 맞히는 표적 하나당 150m를 더 달려야 한다.

추적 경기(남자 12.5㎞·여자 10㎞)는 스프린트와 같은 방식으로 진행되며 앞서 펼쳐진 스프린트 경기 결과가 큰 영향을 미치는 게 특징이다. 60명의 선수가 스프린트 성적이 좋은 순서대로 나서는데 즉 2번째 주자는 스프린트 우승자인 첫 번째 주자와 시간 차이만큼의 시간이 경과된 후에 출발하게 된다.

2006 토리노 올림픽부터 시작된 매스스타트에는 앞선 경기 결과를 바탕으로 상위 30명만 참가할 수 있다. 개인전, 스프린트, 추적 경기와 달리 선수들이 동시에 출발해 경기의 박진감을 준다.

계주는 4명(혼성은 남자 2명·여자 2명)이 팀을 이뤄 경쟁한다. 특이점은 탄창에 5발 외에 예비탄환 3발이 들어있다.

티모페이 랍신(한국)가 12일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 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바이애슬론 남자 추적 12.5km 경기에서 사격을 하고 있다. 2018.2.12/뉴스1 © News1 허경 기자
티모페이 랍신(한국)가 12일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 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바이애슬론 남자 추적 12.5km 경기에서 사격을 하고 있다. 2018.2.12/뉴스1 © News1 허경 기자

바이애슬론은 전통적으로 유럽이 강세를 보이는 종목이다. 독일이 52개(금 19개·은 21개·동 12개)로 가장 많은 메달을 쓸어갔고, 러시아(구 소련 포함)와 노르웨이가 41개로 그 뒤를 잇고 있다. 비유럽 국가가 이 종목에서 딴 것은 캐나다밖에 없고, 이마저도 1994 릴레함메르 올림픽이 마지막이다.

바이애슬론은 역대 동계올림픽 최다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한 종목이기도 하다. 노르웨이의 올레 에이나르 비에른달렌은 1998 나가노 대회부터 2014 소치 대회까지 참가해 총 8개의 금메달을 따며 마리트 비에르겐, 비에른 델리(이상 크로스컨트리 스키)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한국 바이애슬론은 1984 사라예보 올림픽에서 황병대가 처음으로 참가한 이후 꾸준하게 올림픽 무대에 선수를 파견하고 있다. 베이징올림픽에선 남녀 출전권을 1장씩 확보했으며 여자의 경우에는 최대 2장까지 바라보고 있다.

2018 평창 올림픽에서 한국을 대표해 뛰었던 귀화선수 티모페이 랍신과 에카테리나 에바쿠모바가 이번에도 태극마크를 달고 나선다. 4년 전 대회에서 랍신은 개인전 20위와 스프린트 16위, 추적경기 22위에, 에바쿠모바는 개인전 16위와 스프린트 87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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