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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확대경⑩] 평창서 막내였는데 베이징에선 메달 기대주…주목할 4총사

쇼트트랙 황대헌·이유빈, 스피드스케이팅 정재원·김민선

[편집자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2월4일 막을 올립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여전히 개최를 우려하고, 제대로 펼쳐질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많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도쿄의 여름이 그랬듯, 한계와 두려움을 모르는 스포츠의 뜨거운 도전정신은 또 한 번 세계에 울림을 줄 것입니다. 어렵고 열악한 상황이지만 그래서 더 가치 있을 눈과 얼음의 축제. 뉴스1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관전 포인트를 짚어드립니다.

4년 전 쇼트트랙 대표팀 막내에서 이제는 에이스로 성장한 황대헌,. 사진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남자 500에서 은메달을 수상할 때 모습. /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4년 전 쇼트트랙 대표팀 막내에서 이제는 에이스로 성장한 황대헌,. 사진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남자 500에서 은메달을 수상할 때 모습. /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한국은 4년 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홈 이점을 살려 금메달 5개, 은메달 8개, 동메달 4개로 종합 7위라는 성적을 냈다.

당장 눈에 보이는 성적과 함께 한국 빙상의 미래를 이끌어 갈 유망주들도 큰 경험을 쌓을 수 있던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당시 막내로 출전했던 쇼트트랙의 황대헌(23‧한국체대)과 이유빈(21‧연세대), 스피드스케이팅의 정재원(21)과 김민선(23‧이상 의정부시청)이 대표적인 미래자원이었는데, 그들이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주인공을 꿈꾸고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막내였던 황대헌은 이제 쇼트트랙 대표팀의 에이스로 불린다. 4년 만에 팀 내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

사실 평창에서도 황대헌은 존재감을 보였다. 19대 나이로 참가했던 황대헌은 남자 500m에서 은메달을 획득, 적잖은 반향을 일으켰다. 500m는 그동안 한국 쇼트트랙이 세계 무대에서도 어려움을 겪던 종목이었기에 황대헌의 메달은 더 의미 있었다.

이후 황대헌은 기량이 더욱 성장, 2021-22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에 3차례 출전해 금메달 3개(1000m 2개‧500m 1개)를 따냈다. 대표팀의 맏형 곽윤기(33‧고양시청)는 "베이징에서 주목해야 할 선수는 황대헌"이라고 힘을 불어 넣기도 했다.

여자 쇼트트랙의 이유빈도 주목해야 할 얼굴이다. 고등학생이었던 4년 전 여자팀 막내로 합류한 이유빈은 계주 준결승전 레이스 초반 넘어지는 실수를 범했다. 다행히 언니들의 뛰어난 대처 능력으로 결승에 올랐지만 이유빈 입장에서는 잊고 싶은 기억이다. 결승전에서 이유빈은 벤치에 앉아 언니들의 우승을 지켜봤다. 

4년 전 큰 생채기를 품고 있는 이유빈은 계주는 물론 개인전에서도 메달을 노린다. 그는 올 시즌 월드컵 1~4차 대회 여자 1500m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를 획득,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여자 대표팀 에이스 최민정(24‧성남시청)과 함께 메달을 기대해 볼만하다.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정재원. /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정재원. /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세대교체 중인 스피드스케이팅에서도 젊은 피들의 활약을 지켜볼만하다. 정재원은 한동안 국내 장거리를 대표했던 이승훈(35‧IHQ)의 자리를 대체할 전망이다.

정재원은 4년 전 이승훈, 김민석과 함께 팀추월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다. 매스스타트에서는 메달 획득에 실패했지만 페이스메이커로 본인 역할을 충실히 수행, 이승훈의 금메달 획득의 큰 기여를 했다.

4년이 지난 2022년 정재원은 이제 당당히 매스스타트에서 메달을 바라본다. 평창 대회 이후 세계 대회 경험을 쌓은 정재원은 꾸준히 성장, 2021-22 ISU 매스스타트 부문에서 세계 랭킹 4위를 마크,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정재원과 함께 베이징행 비행기에 오르는 베테랑 이승훈 역시 "김민석과 정재원이 많이 올라오는 등 주축 선수가 바뀌었다"며 후배들의 존재감을 인정했다.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대표팀의 김민선. /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대표팀의 김민선. /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포스트 이상화'로 불리는 김민선은 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이 기대하는 선수다. 중학생 시절부터 국제 대회에서 두각을 드러낸 김민선은 이상화가 보유했던 주니어 500m 세계기록을 경신했다. 평창 대회 때는 허리 부상으로 부진했지만 이후 몸을 관리하며 기량을 끌어 올렸다.

최근 흐름도 좋다. 지난달 ISU 월드컵 4차 대회에서 자신의 500m 신기록(37초205)를 경신했다. 이어 지난 13일 열린 전국남녀 종합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대회에서 38초13을 기록, 10년 전 이상화가 갖고 있던 대회 신기록(38초18)을 깼다.

김민선 역시 "올림픽 목표는 당연히 메달을 따는 것"이라고 자신의 두 번째 올림픽에서 메달 획득에 대한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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