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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최대·최다' LG엔솔 신기록 잔치…청약증거금 100조시대 열어

사상 최대 증거금 114조…기관 수요예측에선 1경원
12.7조 '매머드' 공모…442만건 청약에 '1주는 건졌다'

[편집자주]

IPO(기업공개) 사상 최대어인 LG에너지솔루션 일반투자자 공모주 청약이 시작된 18일 서울 영등포구 신한금융투자 본사에서 고객들이 청약신청을 하고 있다. 2022.1.18/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IPO(기업공개) 사상 최대어인 LG에너지솔루션 일반투자자 공모주 청약이 시작된 18일 서울 영등포구 신한금융투자 본사에서 고객들이 청약신청을 하고 있다. 2022.1.18/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단군이래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로 불렸던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의 공모주 청약이 마감되면서 각종 진기록이 쏟아졌다. 증시 사상 처음으로 일반 공모주 청약에 100조원 이상의 뭉칫돈이 몰렸고 청약건수는 442만건으로 중복청약 금지 이후 가장 많았다.  

◇사상 최대 증거금 114조…기관 수요예측에선 1경원 

LG엔솔의 상장 공동대표주관사 KB증권에 따르면 18일과 19일 이틀간 진행된 LG엔솔의 일반 공모 청약에서 증거금 114조1066억원이 몰렸다. 종전 기록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의 80조9000만원을 넘어섰을 뿐만 아니라 사상 첫 증거금 100조원 시대를 열었다. 증거금은 주문금액의 절반이다.  

특히 SKIET는 당시 여러 증권사에 청약할 수 있는 '중복청약'이 허용됐기 때문에 자금이 많이 몰린 경향이 있었다. LG엔솔은 중복청약이 금지되고 1인당 1곳의 증권사만 선택할 수 있었음에도 SKIET보다 41%나 많은 증거금이 들어왔다.

중복청약이 금지된 이후 상장한 대어 중 카카오뱅크와 현대중공업이 각각 58조3000억원, 55조9000억원 수준의 증거금을 모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LG엔솔에 2배 이상 많은 증거금이 몰린 셈이다. 

일반 공모주 청약에 앞서 공모가 확정을 위해 진행된 기관 수요예측에서도 증시사상 처음으로 주문금액이 '1경원'을 돌파했다. 주문금액은 실제 납입금액이 아니고 기관이 적어내는 금액이지만 이제껏 '1경'이라는 주문금액이 나온 적은 없었다. 증시 역사상 처음이다.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조단위 IPO도 '초대어'로 불렸는데…12.7조 '매머드' 공모

LG엔솔의 청약 증거금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공모 규모가 워낙 크고 공모가 역시 1주당 30만원(액면가 500원)으로 절대 액수 자체가 컸기 때문이다. 

LG엔솔의 공모 규모는 12조7500억원으로 이 역시 국내 증시 사상 최대 금액이다. 지난해 상장한 크래프톤(4조3098억원), 카카오뱅크(2조5526억원), SKIET(2조2460억원), 카카오페이(1조5300억원), SK바이오사이언스(1조4918억원), 현대중공업(1조800억원) 등이 '조단위' 공모규모를 자랑하며 '초대어'라는 호칭이 붙었는데 LG엔솔의 공모규모는 이들을 모두 합친 수준에 육박한다.

특히 그간 증시 사상 '최대규모' 자리를 12년째 지키고 있었던 삼성생명의 4조8881억원 공모규모도 훌쩍 뛰어넘었다. 증권가는 당분간 이정도 대규모의 신규 공모가 나오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70조2000억원으로 코스피 3위 수준이다. 증권가에선 LG엔솔의 시가총액이 100조원을 넘어 SK하이닉스를 제치고 시총 2위에 올라설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청약건수, 중복청약 금지 이후 최다…'1주는 건졌다' 

청약건수는 442만4470건을 기록했다. 중복 청약 금지 이후 청약 건수가 가장 많았던 카카오뱅크가 186만건을 기록했는데 이의 2배를 훌쩍 넘은 청약건수이며 중복 청약자를 포함해 청약건수가 가장 많았던 SKIET의 474만건에는 약간 못미친다. 

청약 증권사 7곳의 평균 경쟁률은 69.34대1을 기록했다. 균등 배정 기준 증권사별 배정수량은 대신증권 1.74주, 하이투자증권 1.68주, 신영증권 1.58주, 신한금융투자 1.38주, 하나금융투자 1.12주, KB증권 1.17주, 미래에셋증권 0.27주다.  

2주를 받을 확률이 가장 높은 곳은 대신증권과 하이투자증권이다. 1주를 기본으로 받고 나머지 청약자 중 80% 이상이 추가로 1주를 받을 수 있다. 추가 공모주 배정은 무작위 추첨 방식으로 이뤄진다.   

그 다음으로 신영증권이 1주 기본배정에 67% 확률로 추가 배정을 받을 수 있으며 신한금융투자가 46% 확률로 추가 공모주를 받을수 있다. 하나금융투자의 추가배정 확률은 18%다. 

미래에셋증권은 경쟁률이 가장 높아 최대 31만명의 '0주 배정'이 확정됐다. 확보한 물량이 22만주 가량으로(일반청약 전체 물량의 2% 수준) 적은데 비해 청약자들은 크게 몰리면서 경쟁률이 211.23대1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 청약자들은 무작위 추첨을 통해 1주를 받는데 확률은 28% 수준에 그친다. 100명 중 28명 정도만 공모주를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증권사별 경쟁률을 보면 △KB증권 67.36대1 △신한금융투자 64.58대1 △대신증권 65.35대1 △미래에셋증권 211.23대1 △신영증권 66.08대1 △하나금융투자 73.72대1 △하이투자증권 66.06대1을 각각 기록했다. 

증권사별 비례 경쟁률은 최소 129대 1~최대 422대 1로 집계됐다. 따라서 1억원을 청약한 투자자도 희비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비례 경쟁률이 가장 높은 증권사인 미래에셋증권(422.4대 1)에 1억원을 넣은 투자자라면 1.57주(균등 배정 물량 제외)를 배정받는 데 그친다. 균등 배정에서 0주를 받는다면 1억원을 넣었어도 1주만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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