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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편·리부트·리메이크…조용히 불어온 '복고 바람' [N초점]

[편집자주]

시계 방향으로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해적: 도깨비 깃발' '스크림'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포스터© 뉴스1
시계 방향으로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해적: 도깨비 깃발' '스크림'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포스터© 뉴스1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의 주요 내용을 포함한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

7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감독 존 왓츠)의 주요 흥행 요인 중 하나는 '향수'였다. 관객들은 리부트된 '스파이더맨' 트릴로지의 마지막 작품에서 이전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주인공들과 재회하며 추억에 잠겼고, 이는 영화에 대한 열광적인 반응으로 이어졌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국내 극장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국 2년 만에 700만명을 동원한 최초의 작품인 동시에 팬데믹 이후 최다 관객을 동원하는 데 성공했다.

1, 2월 극장가에서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에 이어 리메이크와 리부트 작품, 속편 등 추억을 자극하는 작품들이 관객들의 관심을 끈다.

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감독 김정훈)은 2014년 개봉한 866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 '해적: 바다로 간 산적'(감독 이석훈)의 속편이다. 전 편의 세계관을 유지하지는 않지만 전편의 쓴 천성일 작가가 각본을 맡아 코믹한 판타지 사극을 완성했다.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은 국새를 삼킨 고래를 찾기 위해 나선 해적들의 이야기를 그렸으며, 손예진과 김남길 유해진 등이 출연해 여름 시즌 큰 인기를 끌었다.

'해적: 도깨비 깃발'은 기본적으로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의 스타일을 따라간다. 흔적도 없이 사라진 왕실 보물의 주인이 되기 위해 바다로 모인 해적들의 스펙터클한 모험을 그린 이 영화는 만화 속에서 볼 법한 유쾌한 캐릭터들과 역사에서 모티브를 따온 사건, 판타지적 요소가 가득한 모험이 주를 이룬다. 여전한 코로나19의 여파를 떨쳐버리기 좋은 밝은 톤의 작품이다. 강하늘 한효주 등이 주연을 맡았으며 오는 26일 개봉할 예정이다.

지난 12일 개봉한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첫 뮤지컬 영화로 유명한 작품. 1957년 나온 미국 브로드웨이 동명의 뮤지컬을 리메이크한 이 영화는 서로 다른 인종적, 문화적 배경을 가진 남녀가 사랑에 빠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영화의 원작인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영국 작가 셰익스피어의 대표작 '로미오와 줄리엣'의 무대를 뉴욕 웨스트 사이드로 옮겨온 사회풍자적인 멜로 극이다. 스티븐 스필버그 버전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이 같은 뮤지컬의 내용을 충실하게 살리면서도 21세기적인 화두들을 녹여내 '완벽한 리메이크'라는 찬사를 듣고 있다.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뮤지컬의 배경인 1950, 60대 미국 뉴욕의 상황과 캐릭터들을 담고 있다. 복고풍의 의상과 레너드 번스타인의 클래시컬한 뮤지컬 넘버들은 20세기 뮤지컬에 대한 향수를 자극한다.

미국에서는 8년 만에 돌아온 호러 스릴러 '스크림'(감독 맷 베티넬리-올핀 타일러 질렛)이 개봉 첫 주말 박스오피스 1위에 올라 화제가 됐다. '스크림'은 지난 2011년 '스크림4'로 막을 내린 호러 스릴러 '스크림' 시리즈의 리부트 버전이다. 잔혹한 살인 사건으로 우즈보 마을이 충격에 휩싸인지 25년 만에 다시 고스트 페이스를 한 새로운 살인마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새로운 '스크림'은 첫 주말 미국 내 3664개 극장에서 개봉해 3004만달러(약 356억8151만2000만원)를 벌어들였다. 저예산 영화인 '스크림'의 제작비는 2500만달러(약 296억9500만원)로 개봉 첫 주에 제작비를 웃도는 수익을 거두는 '대박'을 터뜨렸다.

'스크림' 시리즈는 1편과 2편이 1999년 우리나라에서 연이어 개봉해 큰 인기를 끌었다. 니브 캠벨과 커트니 콕스 등이 출연한 이 영화는 우리나라 뿐 아니라 미국 현지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으며 저예산 B급 슬래셔 영화의 열풍을 몰고 왔다. 끔찍한 살인마를 주인공으로 하는 호러 영화의 하위 장르인 슬래셔 영화는 '스크림'의 인기로 90년대 말 각광받는 장르로 떠올랐고,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 등의 작품들에도 인기를 미쳤다. '스크림'의 귀환은 90년대 슬래셔 영화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며 기대감을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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