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공유하기

"방에서 악취가…" 죽은 엄마 배설물 뒤덮여 5일간 방치된 아기

별거 중 친부, 뉴욕시·노숙자 서비스국 상대 60억원 소송 제기

[편집자주]

© News1 DB
© News1 DB
미국 뉴욕의 노숙자 쉼터에서 생후 15개월 된 아기가 사망한 엄마 곁에서 배설물로 뒤덮인 채 발견됐다.

23일(현지시간) 뉴욕 포스트 등에 따르면 아기의 아버지 쿠라안 라보이(31)는 뉴욕시와 노숙자 서비스국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 손해배상금으로 500만 달러(약 60억)를 청구했다.

앞서 쿠라안과 별거 중인 아내 셸비 웨스트레이크(26)는 노숙자 쉼터에서 딸과 함께 지내고 있었다. 그러다 지난해 7월 셸비가 약물 과다복용으로 숨졌고, 한 주민이 셸비의 방에서 나는 악취를 맡고 경찰에 신고했다.

당시 셸비 시체 옆에는 15개월 된 아기가 웅크린 채 발견됐다. 아기는 셸비의 배설물로 뒤덮인 상태였고, 닷새 동안 방치된 것으로 추정됐다.

이 아기는 곧바로 구조됐으나 심각한 탈수 증세를 보였으며 저체중, 기저귀 발진 등 온몸에 성한 곳이 없었다.

약물 과다복용으로 사망한 셸비 웨스트레이크(왼쪽), 쿠라안 라보이와 그의 딸(오른쪽). (뉴욕포스트 갈무리) © 뉴스1
약물 과다복용으로 사망한 셸비 웨스트레이크(왼쪽), 쿠라안 라보이와 그의 딸(오른쪽). (뉴욕포스트 갈무리) © 뉴스1
딸을 돌보기 위해 직장까지 그만둔 쿠라안은 "이 끔찍한 사고 이후 6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기저귀 발진이 낫지 않고 있다"면서 "딸이 얼마나 오랫동안 이 일로 고통받을지 모르겠다. 지금도 분리 불안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딸은 아직도 거의 매일 밤 엄마를 찾아 울부짖고 있다. 딸을 볼 때면 눈물이 난다"며 "내가 잘 때마다 살아있는지 확인하려고 내 뺨을 때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뉴욕시와 노숙자 서비스국을 상대로 500만 달러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쿠리안의 변호사는 "이 쉼터는 매일 저녁 식사 기록지에 서명하지 않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당일 밤 건강 검진을 실시한다"며 "하지만 셸비가 마지막으로 서명한 날짜는 아기가 발견되기 6일 전"이라고 주장했다.

또 변호사는 "아기가 살아있는 게 놀랍다. 이 사건은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무관심했다는 것과 인간성 부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한편 현지 당국은 아기를 5일 동안 홀로 방치했다는 것을 부인하면서도 얼마나 오랫동안 홀로 남겨졌는지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
로딩 아이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