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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확대경⑯] 알파인스키 간판 정동현의 무한도전…韓 최고 기록 깰까

4번째 올림픽 도전…"목표는 15위 이내 진입"

[편집자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2월4일 막을 올립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여전히 개최 자체를 우려하고 제대로 펼쳐질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많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도쿄의 여름이 그랬듯, 한계와 두려움을 모르는 스포츠의 뜨거운 도전정신은 또 한 번 세계에 울림을 줄 것입니다. 어렵고 열악한 상황이지만 그래서 더 가치 있을 눈과 얼음의 축제, 뉴스1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관전 포인트를 짚어드립니다.

한국 알파인스키 국가대표 정동현.(미동부한인스키협회 제공)© 뉴스1
한국 알파인스키 국가대표 정동현.(미동부한인스키협회 제공)© 뉴스1

정동현(34·하이원)은 한국 알파인스키의 '에이스'다.

어릴 때부터 두각을 드러내며 일찌감치 국내 무대를 평정한 정동현은 국제대회에서도 이전까지 선배들이 가지 못한 길을 개척하며 한국 스키의 선구자 역할을 했다.

2011년 아스타나-알마티 동계 아시안게임과 2017년 삿포로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아시아 최강자로 군림했고, 2017년 출전한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에서 14위에 올라 역대 한국 선수의 알파인스키 월드컵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올림픽 무대에서도 잔뼈가 굵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부터 2014 소치, 2018 평창 대회까지 3연속 올림픽에 출전했고, 최근 국내에서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도 경쟁자들을 제치고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4회 연속 올림픽 출전이라는 금자탑을 세웠지만, 사실 탑의 내부는 아쉬움이 있다. 

한국 남자 알파인스키 정동현이 22일 강원도 평창 용평 알파인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남자 알파인스키 회전 경기에서 질주하고 있다. © AFP=News1
한국 남자 알파인스키 정동현이 22일 강원도 평창 용평 알파인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남자 알파인스키 회전 경기에서 질주하고 있다. © AFP=News1

밴쿠버 대회는 허벅지 근육 손상으로 봉합 수술을 한 뒤 출전한 터라 완주를 하지 못했고, 소치 대회에서는 회전에서 실격, 대회전에선 41위에 그치며 아쉬움을 삼켰다.

고향인 강원도에서 열린 평창 대회에서는 대회전 경기에서 넘어져 내측 인대를 다치는 바람에 이후 경기에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래서 정동현에겐 어쩌면 마지막 올림픽이 될 수도 있는 베이징 대회가 더욱 소중하다.

정동현은 "최종 15위 이내 진입해 한국 알파인스키 역사상 최고 성적을 올리는 것이 이번 올림픽의 목표"라고 전했다. 역대 한국 선수의 동계올림픽 알파인스키 최고 성적은 1998년 나가노 대회 때 허승욱이 기록한 21위다.

정동현(미동부한인스키협회 제공)© 뉴스1
정동현(미동부한인스키협회 제공)© 뉴스1

페이스도 나쁘지 않다. 그는 최근 강원도 용평스키장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컵 겸 회장배 대회에서 주종목 회전과 대회전을 모두 석권하며 2관왕에 올랐다.

올림픽이 열리는 중국과 궁합도 좋은 편이다. 중국에서 열린 극동컵과 FIS컵 등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어 부상 등의 변수만 없다면 한국 스키 역사에 새 지평을 열 가능성이 있다.

마지막 도전에 나서는 정동현은 "평창 올림픽에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아쉬움을 만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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