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공유하기

"친한 사람인데 뭐 어때"…딸 성폭행 피해 사실 소문내는 엄마

[편집자주]

© News1 
© News1 
한 여성이 직장 동료에게 성폭행 당해 회복 중인 가운데 모친이 이 사실을 주변에 소문내고 있다며 고통을 호소하는 글이 올라왔다.

A씨는 지난 2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최근 직장 동료에게 성폭행당했다. 죽어버리고 지워버리고 싶은 시간을 보냈고, 누구에게 말도 못 하면서 여기저기 조사받으러 다닌다"고 털어놨다.

건강도 많이 망가졌지만 회복 중이라고 밝힌 그는 전날 모친 허락하에 휴대전화를 봤다가 충격적인 장면을 발견했다. A씨는 "메신저에서 내 이름을 언급하길래 놀라서 들어가 봤다"며 "엄마는 제가 잘 알지도 못하는 아줌마한테 저의 성폭행 피해 사실을 얘기했다"고 주장했다.

분노한 A씨는 곧바로 모친께 "대체 이게 뭐냐. 남한테 이런 얘기를 왜 하냐. 그런 얘기하는 거 내가 극도로 싫어하는 거 알지 않냐"고 따졌다. 그러자 A씨의 모친은 "친한 사람인데 뭐 어떠냐"면서도 "왜 내 메신저를 보냐. 내 휴대전화 보는 거 기분 나쁘다. 사생활 침해다"라면서 휴대전화를 낚아채 갔다.

이어 A씨가 "내 사생활 남한테 함부로 얘기하지 마라"라고 하자, 모친은 "그럼 넌 왜 내 삶을 통제하려고 하냐. 나한테 하지 말라고 하는 게 내 삶을 통제하는 거다. 누구한테 뭘 말하든 내 자유고 권리다. 너랑 상관없다"고 반박했다.

A씨는 "이게 저랑 상관없는 거냐. 다른 사람 일이 아닌 제 얘기고 제 사생활인데 이해 안 간다"며 "엄마는 늘 이런 식이다. 본인은 아무 잘못 없고 항상 옳다는 식이다. 말이 안 통한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엄마는 제 생활을 멋대로 침범하고서는 자기 권리라고 주장한다. 제가 화내면 이상하게 본다"고 덧붙였다.

또 A씨는 "정작 제가 어릴 때는 엄마가 다른 사람들한테 자기 얘기 하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했다. 사소한 단점이라도 얘기하면 굉장히 기분 나빠했다"고 회상했다.

끝으로 그는 "전 누구든 다른 사람 사생활에 대해 동의 없이 남에게 함부로 얘기하는 건 월권이고 무례하고 매너 없는 행동이라고 생각한다"며 "저한테는 이게 지극히 상식적인 건데, 엄마의 정신세계는 다른가 보다. 아니면 제가 이상한 거냐"고 했다.

이 글을 본 누리꾼들은 "엄마가 2차 가해자다", "앞으로 엄마한테 중요한 얘기 하지 마라", "엄마가 비정상적" 이라고 입 모아 말했다. 일각에서는 "나도 크면서 단 한 번도 엄마한테 상담한 적 없다", "우리 엄마도 저런다", "50~60대 이상 엄마들 특징 같다" 등 A씨의 상황에 공감했다.
로딩 아이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