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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꽃이 지는데 바람을 탓하랴, 곧 힘든 결정을…화이부동(和而不同)"

[편집자주]

전남 강진군 도암면 천년고찰 만덕산 백련사 동백 숲(천연기념물 제151호)의 동백 꽃이 떨어져 있는 모습. (강진군 제공)  © News1 
전남 강진군 도암면 천년고찰 만덕산 백련사 동백 숲(천연기념물 제151호)의 동백 꽃이 떨어져 있는 모습. (강진군 제공)  © News1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지는 꽃을 바라보니 울음이 나올 것 같다'고 자신의 처지를 에둘러 표현한 뒤 "힘든 결정을 해야 할 시점이다"며 곧 거취를 밝히겠다고 했다.

홍 의원은 28일 자신이 만든 소통채널 '청년의 꿈'에서 "화이부동(和而不同)"이라는 공자님 말씀을 읊은 뒤 이같이 말했다.

화이부동은 논어 '자로'편에 나오는 유명한 말이다. 공자는 제자 중 가장 거칠고 용감한 자로를 걱정하는 마음에 '군자는 남을 존중해 어울리지만 이익을 취하려고 자신의 뜻을 버리고 무리를 만들지 않는다, 반면 소인은 이익을 취하려 남과 무리지어 다니지만 반목을 일삼는다(子曰 君子和而不同, 小人同而不和)'고 경계의 말을 남겼다.

이어 홍 의원은 "조지훈 시인의 낙화(落花)를 읊조리면서 세상을 관조할 수 있는 지혜를 가졌으면 한다"며 여운을 남겼다.

청록파의 한 사람으로 '승무' 등의 작품을 남겼던 조지훈 시인의 낙화는 "꽃이 지기로서니 바람을 탓하랴"로 시작해 "묻혀서 사는 이의 고운 마음을 아는 이 있을까 저어하노니, 꽃이 지는 아침은 울고 싶어라"로 끝난다.

일제 말기에 남긴 작품으로 나라(꽃)를 잃은(낙화) 한과 세상을 등지고 조용히 사는 어려움을 시에 담았다.

홍 의원이 '낙화'를 꺼낸 것은 대선에서 한발 물러서 조용히 지원하려(백의종군)했지만 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당안팎의 시선을 한탄하기 위해서다.

여기에 '화이부동'이라는 말을 덧붙인 것은 만약 대선판 쪽으로 발을 옮길지라도 '비리 대선'이라는 자신의 생각만은 버리지 않을 것임을 예고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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