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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랑 같이 죽겠다' 새언니가 가스라이팅, 오빠 극단선택"

"오빠 휴대전화서 욕설·폭언 담긴 통화 녹음, 메시지 발견"

[편집자주]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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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오빠가 배우자의 가스라이팅으로 극단 선택을 했습니다"

극단 선택한 오빠의 동생이라고 밝힌 글쓴이는 지난 2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 같은 제목의 글을 올리고 "더 이상 오빠 같은 죽음이 없었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지난해 갑작스레 오빠의 극단적 선택 소식을 들었다"며 "평소 부부싸움이 잦았고 사망 며칠 전과 사망 당일에도 부부싸움 했다고 들었다"고 운을 뗐다.

글쓴이에 따르면, 오빠의 아내 A씨는 "부부싸움 중 맞아서 가정폭력으로 경찰에 신고했다"고 주장하며 싸움 후에는 시누이와 시어머니에게 남편 험담 메시지를 장문으로 보냈다. 이때마다 시어머니는 "아들 잘못 키워서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A씨가 보낸 문자메시지.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 뉴스1
A씨가 보낸 문자메시지.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 뉴스1
글쓴이는 "A씨에게 잘해줘야 (A씨가) 오빠한테도 잘해줄 거 같아 저와 엄마는 매년 A씨의 생일을 꼬박꼬박 챙겨줬다"며 "엄마는 생활비가 부족하다는 오빠에게 수시로 금전적 지원을 해줬다"고 토로했다.

이어 "오빠의 휴대전화를 보기 전까지는 A씨가 그저 남편한테 맞고 사는 힘없고 불쌍한 여자인 줄 알았다"며 "장례식장에서 오빠 휴대전화가 어디 있냐고 묻던 A씨. 이때 눈치챘어야 한다. 오빠 휴대전화에 녹음된 문자와 통화 내용을 보니 오빠가 왜 극단 선택을 했는지 알겠더라"라고 했다.

또 글쓴이는 "A씨가 화장터에서 부탁이 있다고 찾아왔다. 사과하라면 할 테니까 제발 다른 사람들 앞에서 휴대전화 내용 공개하지 말아 달라고 하더라. 정말 사과할 마음이 아니라 거래를 제안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오빠와 A씨의 대화를 들어보면 동등한 관계라고 보이지 않는다. 갑을 관계였다. A씨가 주인이고, 오빠는 하인처럼 얘기했다. 오빠는 명백한 가스라이팅을 당한 거였다"고 말했다.

A씨가 보낸 문자메시지.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 뉴스1
A씨가 보낸 문자메시지.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 뉴스1
이와 함께 A씨와 오빠가 나눈 문자 메시지를 갈무리해 공개했다. A씨는 "이딴 거도 하나 못하냐 씨X", "너랑은 잘 지내려야 잘 지낼 수가 없다", "이래놓고 넌 밥도 X먹고 타격 하나도 안 받겠지", "번개탄 사서 죽을 거다", "아이랑 같이 죽겠다" 등 폭언과 욕설이 담긴 메시지를 수시로 보냈다.

글쓴이는 "A씨의 자살 협박과 독설에 오빠는 사과할 일도 아닌데 사과하고 자책했다"며 "오빠는 서서히 통제당했고 A씨는 모든 것을 오빠 탓으로 돌렸다. 오빠가 정신과에 다니며 약도 복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빠 휴대전화에 앱을 깔아서 위치도 추적했다. 출근해서 퇴근까지 이동할 때마다 연락했고, 연락이 늦어지면 욕했다. 우리 가족과의 교류도 단절시켰다"고 했다.

끝으로 글쓴이는 "오빠가 A씨한테 폭력 행사한 건 인정하나 바람피운 적은 없다. 오빠가 남편으로서, 아빠로서 부족했다고 해서 죽는 날까지 욕설과 독설로 대해도 되는 거냐"고 덧붙였다.

이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악마 같다. 오빠가 너무 불쌍하다", "문자 읽는데 숨 막히다", "내가 다 정신병 걸릴 것 같다", "고소해라. 저 정도면 살인이다", "신상 공개해라", "사람을 아주 말려 죽였다" 등 분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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