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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 앞에 몰락한 수애…'공작도시' 4.7% 종영

[편집자주]

JTBC 공작도시 캡처© 뉴스1
JTBC 공작도시 캡처© 뉴스1
‘공작도시’가 수애와 이이담의 뭉클한 미소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난 10일 방송된 JTBC 수목드라마 '공작도시'(극본 손세동/ 연출 전창근/ 제작 하이스토리디앤씨, JTBC스튜디오) 최종회에서는 여전히 굳건한 성진가(家)의 권력 앞에 완전히 몰락한 윤재희(수애 분)가 자그마한 변화의 씨앗을 심으며 엔딩을 장식했다.

성진가에 맞서 반란 준비를 모두 마친 윤재희는 손목에 수갑을 차는 일도 마다하지 않고 서한숙(김미숙 분)과 성진가의 비리를 세상에 알리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그러나 성진가를 무너뜨리기에 윤재희가 가진 힘은 턱없이 부족했고 정준혁(김강우 분)이 자신의 친자인 현우(서우진 분)를 입양아라고 거짓말하면서 그녀의 불법 입양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왔다.

결국 모든 걸 내던진 미약한 반란마저 처참하게 끝이 나버린 윤재희는 시어머니 서한숙을 협박했다는 혐의로 실형을 살게 됐다. 윤재희가 감옥에서 지난 잘못을 속죄하는 동안 정준혁은 여전히 거짓말을 일삼으며 이미지 회복에 성공, 대선 주자에 확정됐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잘못을 저질러놓고도 잘만 살아가는 권력자들의 모습이 꺼림칙한 혐오감을 자아냈다.

한편, 형을 마치고 나온 윤재희가 돌아간 곳은 김이설(이이담 분)의 옥탑방이었다. 7년 전과 비슷한 일이 다시금 반복되고 있는 형산동에서 윤재희는 김이설을 떠오르게 하는 한 학생을 만났다. 힘 있는 사람의 도움이 필요했다던 어린 김이설처럼 그 학생도 자신의 터전에서 내몰리지 않으려 애썼다. 그리고 과거의 김이설과 같이 헤어나올 수 없는 수렁 속으로 들어가려는 어린 학생을 막아세우며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미술관에서 다시 만난 어린 학생은 과거 김이설이 던졌던 질문을 똑같이 물으며 윤재희를 놀라게 했다. 아직 세상이 달라질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있는 학생에게 윤재희는 애써 긍정적인 답변을 건넸다. 이를 통해 조금이나마 김이설에 대한 마음의 짐을 덜어낸 윤재희는 자신을 향해 웃는 학생의 얼굴에 김이설의 얼굴을 투영했다. 다른 듯 닮은 두 여자의 뭉클한 시선 교차를 마지막으로 ‘공작도시’ 20회가 끝이 났다.

'공작도시'는 치밀하게 숨겨진 복선과 현실감 가득한 탄탄한 스토리, 그리고 마지막까지 눈을 뗄 수 없는 쾌속 전개로 몰입감을 더했다. 개성 강한 캐릭터들의 독특한 관계성과 이를 완벽하게 표현해낸 배우들의 호연과 세련된 연출이 시너지를 발휘, 드라마의 완성도를 한껏 높여주었다. 

더불어 죄를 대하는 상반된 두 부류의 인물들은 시청자로 하여금 지난 인생에 대해 다시금 되돌아보게 만들기도 했다. 지난 과오를 책임지기 위해 기꺼이 자신의 모든 것을 포기한 윤재희와 잘못을 덮기 위해 더 큰 죄를 범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 정준혁, 서한숙이 대비를 이루며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유의미한 질문을 남겼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유료가입가구 기준 1회 3.576%로 출발해 최종회는 4.695%를 기록하며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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