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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산 원유 금수 망설이던 바이든, 금수로 가닥 잡은 듯(종합)

[편집자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2년 3월3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쿼드(Quad) 정상들과 화상 회의를 갖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김현 특파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2년 3월3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쿼드(Quad) 정상들과 화상 회의를 갖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김현 특파원

그동안 미국 경제에 대한 충격을 고려해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조 바이든 행정부가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외교 사령탑인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금지를 동맹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고,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도 하원이 러시아산 에너지 금수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바이든 행정부는 40년래 최고를 기록하고 있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고려해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를 취하지 않았었다.

◇ 블링컨 "동맹과 에너지 금수 논의하고 있어" : 블링컨 장관은 6일(현지시간) NBC방송에 출연해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 문제에 대해 유럽 파트너들과 함께 활발하게 논의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그는 “전날 조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해 정부 고위 관료들과 이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면서 러시아산 원유 수입 일방적 금지 가능성에 대해 "그들이 무엇을 하든 상관없이 어떤 식으로든 조치를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국무장관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를 강력하게 시사한 것이다.

◇ 펠로시 "러산 에너지 금수법안 추진중" : 이어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도 "하원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하는 법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21일(현지시간)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 © AFP=뉴스1 © News1 노선웅 기자
21일(현지시간)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 © AFP=뉴스1 © News1 노선웅 기자

그는 "하원은 현재 러시아를 세계 경제에서 더욱 고립시킬 강력한 법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 법안은 러시아 석유 및 에너지 제품의 미국 수입을 금지하고, 러시아 및 벨로루시와 정상적인 무역 관계를 폐지하며, 러시아가 세계 무역 체제에 접근하는 것을 거부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전일 러시아산 원유 금수 법안이 22명의 서명으로 하원에 정식 제출됐다.

◇ 브렌트유 배럴당 140달러 근접 : 이 같은 소식으로 국제유가는 급등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7일 아시아 거래에서 브렌트유는 장중 배럴당 140달러에 근접했다. 브렌트유는 139달러까지 치솟았었다. 이는 2008년 세계금융 위기 이후 최고치다.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도 배럴당 130달러까지 급등했다.

그동안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 경제에 대한 충격을 고려해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를 취하지 않았으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민간인 살상에 나서는 등 전쟁의 상황이 더욱 악화되자 이같은 조치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러시아 세계3위 산유국 : 러시아는 지난해 전세계 원유 공급의 10%를 차지할 정도로 주요 산유국이다. 러시아는 미국 사우디에 이어 세계3위의 산유국이다.

그러나 미국의 러시아산 석유 수입은 크지 않다. 미국 에너지청에 따르면 미국의 원유 관련 전체 수입 중 러시아 산은 8%에 불과하다. 이에 비해 EU는 27%다. 이에 따라 EU는 러시아산 원유 금수에 반대하고 있다. 

한편 국제유가가 급등함에 따라 미국의 휘발유 평균가격도 갤런당 4달러를 돌파했다. 이 역시 2008년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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