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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온실가스 저감에 10년간 9조원 투자…"공기업이 44% 차지"

공기업 저감투자로 온실가스 3천만톤 이상 감축…석화‧IT전자‧철강 1천만톤 늘어

[편집자주]

국내 500대 기업 온실가스 저감 배출량 및 저감 투자액 © 뉴스1
국내 500대 기업 온실가스 저감 배출량 및 저감 투자액 © 뉴스1

국내 대기업이 매년 9000억원에 가까운 금액을 온실가스 저감 활동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공기업은 10년 동안 3조9000억원을 투자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15% 이상 줄였다.  

지난 10년 동안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가장 많은 투자를 한 곳은 한국중부발전으로, 1조3020억원을 사용했다. 이어 포스코와 SK하이닉스, 한국남동발전, 한국남부발전이 투자액 '톱5'에 올랐다.

8일 CEO스코어가 500대 기업 중 2011년부터 2020년까지 온실가스 저감투자액과 배출량을 공시한 213곳을 조사한 결과, 10년간 온실가스 저감 누적 투자액은 8조8947억원으로 나타났다. 누적 투자 건수는 5612건이다.

그중 공기업 15곳의 누적 투자액은 3조9026억원으로 전체 누적 투자액의 43.9%를 차지했다. 민간기업 198곳의 투자 규모(4조9921억원)를 고려하면 공기업의 투자가 월등히 많은 셈이다.

공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0년 공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1억8438만톤으로 2011년 2억1838만톤보다 15.6%(3400만톤) 줄었다. 공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줄곧 2억톤을 웃돌다 2018년부터 꾸준히 감소해 2020년 처음으로 2억톤 밑으로 내려왔다.

민간기업(198곳)의 2011~2020년 온실가스 저감 투자액은 4조9921억원으로 공기업보다 많았다. 그러나 공기업과 달리 온실가스 배출량은 오히려 늘어났다.

실제 2020년 민간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억7006만톤으로 2011년 2억2565만톤에 비해 19.7%(4441만톤) 증가했다. 온실가스 저감 투자보다 생산시설 확충 속도가 더 빨라 투자가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온실가스 감축 투자액을 업종별로 보면 공기업이 3조9026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석유화학 1조4981억원 △IT전기전자 1조3153억원 △철강 1조1131억원 △서비스 2767억원 △건설·건자재 1710억원 순이다.

온실가스 배출량은 공기업이 3400만톤이 줄어든 반면 민간기업의 경우 △IT전기전자 1305만톤 △석유화학 1290만톤 △철강 1177만톤 △생활용품 120만톤 등 대부분 업종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기업별 누적 투자액을 보면 한국중부발전이 1조3020억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포스코(8713억원) △SK하이닉스(7852억원) △한국남동발전(6280억원) △한국남부발전(6207억원) △한국철도공사(3732억원) △삼성전자(3608억원) △LG화학(3488억원) △한국동서발전(2675억원) △SK브로드밴드(2656억원) 순이다.

투자 건수로는 유통업이 1064건으로 1위를 기록했는데, 이는 많은 사업장 수와 에너지절약전문기업(ESCO)사업 등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어 △공기업(916건) △IT전기전자(777건) △석유화학(746건) △식음료(460건) △자동차·부품(460건) △철강(405건)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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