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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이혜훈 출마 안 돼" 충북도청 둘러싼 근조화환 50개

충북 시민·예술·청년단체 등이 7일밤 설치
"공천 개입" 박덕흠 등 현역의원에 비판도

[편집자주]

충북도청 담벼락에 설치된 근조화환 © 뉴스1 김용빈 기자
충북도청 담벼락에 설치된 근조화환 © 뉴스1 김용빈 기자

국민의힘 김영환·이혜훈 충북지사 예비후보를 향한 지역사회의 반감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

특별한 지역활동 없이 수도권을 기반으로 한 충북 연고 정치인들의 충북지사 출마에 대한 반감인데 급기야 근조화환까지 등장했다.

8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전날 밤 도청 담장에 근조화환 50여개가 설치됐다.

시민단체와 예술‧청년단체, 향우회 도내 수십여개 단체가 설치한 것이다.

화환에는 충북지사 예비후보로 등록한 김영환 전 의원과 이혜훈 전 의원의 출마를 반대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영환은 충북에 다시 오지 마라" "이혜훈은 집으로 돌아가라" 라는 내용의 문구가 적혀있다.

또 김영환 전 의원에게 충북지사 출마를 권유한 박덕흠·이종배·엄태영 등 현역 의원과 침묵하는 정우택 충북도당위원장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도 있었다.

앞서 이혜훈 전 의원은 '충북의 딸'을 자처하며 충북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서울 서초에서 3선을 지낸 그는 대선과 함께 치러진 재보궐 선거에서 서초갑에 도전했다가 당내 경선에서 패했다.

대선 승리 이후 충북지사 출마를 공식화했다. 그는 부친과 조부는 물론 대대로 충북 제천에서 살아온 점을 내세워 충북지사에 도전장을 냈다.

최근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김영환 전 의원은 이를 철회하고 충북지사로 노선을 갈아탔다.

김대중 정부에서 과학기술부 장관을 역임했던 김 전 의원은 15·16·18·19대 국회의원(경기 안산시상록구을)을 지냈다. 지난달 22일 경기지사 선거 출마선언을 했다가 보름이 채 지나기 전에 충북지사 출마 도전장을 냈다.

박덕흠, 이종배, 엄태영 의원이 김 전 의원을 직접 만나 충북지사 출마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의원의 고향은 청주다.

타지에서 활동하는 충북 연고 정치인들의 출마가 이어지자 당 안팎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당내 예비후보는 물론 시민단체 등은 성명과 보도자료를 내 "고향을 등지고 살아온 정치인들이 정치생명 연장을 위해 충북을 찾고 있다"며 비판하고 있다.

충북도청 담벼락에 설치된 근조화환 © 뉴스1 김용빈 기자
충북도청 담벼락에 설치된 근조화환 © 뉴스1 김용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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