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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 5억명 돌파…1월 3억명서 분기만에 급증

오미크론 끝없는 확산·진화에도 대대적 방역완화 가세한 결과

[편집자주]

12일(GMT 시간) 전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5억 명을 돌파했다고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가 밝혔다. 사진은 월드오미터 홈페이지 갈무리. 2022. 4. 13. © News1 최서윤 기자
12일(GMT 시간) 전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5억 명을 돌파했다고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가 밝혔다. 사진은 월드오미터 홈페이지 갈무리. 2022. 4. 13. © News1 최서윤 기자

13일 전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5억 명을 돌파했다. 1월 초만 해도 전체 확진자 수는 3억 명가량이었는데, 2월 초 4억 명을 넘어 한 분기 만에 빠른 속도로 증가한 것이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5억80만7832명으로 집계, 5억 대에 진입했다. 앞서 지난 1월7일 전체 확진자 수는 3억 명을 돌파한 데 이어, 2월 8일 4억 명을 넘어선 바 있다.

이 같은 확진자 급증의 직접적인 요인은 전염력 높은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과 진화가 꼽힌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미국과 영국을 필두로 각국이 실시한 대대적인 방역 완화가 '불에 기름을 부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워싱턴대 의과대학 산하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 교수이자 공중보건 최고전략책임자(CSO)인 알리 모크다드 박사는 "세계적으로 그리고 미국에서 일어나는 일은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방역을) 포기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그저 일상으로 돌아가려고만 했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2월11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감소하자 이탈리아 정부가 야외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원태성 기자
지난 2월11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감소하자 이탈리아 정부가 야외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원태성 기자

◇검진마저 축소…보고되지 않은 감염 훨씬 더 많을 듯

NYT는 감염자가 치솟는 상황에서도 미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가 공식적인 검진마저 축소하는 점도 감염 규모를 더 확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79억 세계 인구 중 '진단되지 않거나 보고되지 않은' 감염은 분명히 훨씬 더 많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만 봐도 최근 유전자증폭(PCR) 검사 요건을 까다롭게 한 탓에 수많은 확진 의심 환자가 제때 검진을 받아 감염 사실을 조기 확인하고 격리할 기회를 놓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모크다드 박사는 "그것은 위험하다"면서 "검진을 하지 않으면 어떤 변이에 걸렸는지조차 알수 없게 된다"고 우려했다.

NYT는 "팬데믹 기간 공중보건자원이 제한된 국가들은 자국 인구 중 극히 일부의 감염 사례만 확인했을지 모른다"며 "수많은 감염자 가 증상이 없거나, 검진 접근성이 부족하거나 혹은 양성 판정을 회피하고 싶다는 등의 이유로 검진을 받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1만755명 발생하며 주간일평균 감소세를 보인 12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광장 임시선별검사소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13일 일상회복지원위원회 회의를 통해 해체 수순이라고 알려진 거리두기 전면 철폐 여부와 해제 이후의 다양한 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2.4.12/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1만755명 발생하며 주간일평균 감소세를 보인 12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광장 임시선별검사소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13일 일상회복지원위원회 회의를 통해 해체 수순이라고 알려진 거리두기 전면 철폐 여부와 해제 이후의 다양한 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2.4.12/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WHO "백신접종·검진 노력 배가해야"

이처럼 긴장이 다소 풀린 데에는 선진국에서 점차 확진 건수가 줄고 있는 데 따른 측면도 있다.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전 세계 신규 확진 건수는 최근 줄고 있는데, 지난주 일일 평균 감염 건수는 110만 건으로, 2주 전에 비해 32% 줄었다. 같은 기간 신규 사망 건수도 하루에 약 3800건으로, 23% 감소했다.    

그러나 공식 보고되는 확진·사망 수치가 '빙산의 일각'이라면 이 같은 추세 변화 역시 정확한 분석이 아닐 수 있다. 오미크론의 전염력이 BA.2, BA.3 등으로 끝모를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점 역시 심각한 우려 요인이다.

세계보건기구(WHO)의 각 지역 관계자들은 아프리카 국가에는 계속해서 검사와 접촉 추적을 강화해달라고 주문하고, 유럽과 미주 국가에도 백신 접종과 검진 증가 노력을 배가해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도 "아직 세계는 팬데믹 급성 단계에 있다"며 이같이 촉구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부(WHO)사무총장. 2021.12.20/news1 © AFP=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부(WHO)사무총장. 2021.12.20/news1 © AFP=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옥스퍼드대 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세계 인구의 약 66.4%인 51억여 명이 최소 한 번 이상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다.

전 세계적으로 부스터샷 등 추가접종은 17억여 회 실시됐지만, 지역별 커버리지는 확연히 다르다. 아프리카는 백신을 한 번이라도 맞은 인구가 전체의 20%에 그쳐 최저치에 그쳤다.

한국 시각으로 2022년 1월 7일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3억 명을 돌파해 충격을 안겼지만, 이 수치는 불과 한 분기 만에 5억 명으로 급증했다.. 감염력 높은 오미크론 변이의 끝없는 확산·진화에도 각국의 대대적인 방역완화가 가세한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 News1 최서윤 기자
한국 시각으로 2022년 1월 7일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3억 명을 돌파해 충격을 안겼지만, 이 수치는 불과 한 분기 만에 5억 명으로 급증했다.. 감염력 높은 오미크론 변이의 끝없는 확산·진화에도 각국의 대대적인 방역완화가 가세한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 News1 최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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