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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만명 회원정보 빼돌린 흥신소 일당 검거…'부실관리' 법인도 입건

증권포털 사이트 등 8곳 해킹…개인정보 1207건 제공
경찰, 흥신소 의뢰자 등 2차 범행수사 계속

[편집자주]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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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사이트 해킹을 통해 탈취한 39만여명의 회원정보를 판매하고, 통신사·보험사·택배사 직원으로부터 고객정보를 매수해 부당이득을 취한 흥신소 관계자 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불법 취득한 개인정보를 판매한 총책 A씨(51) 등 흥신소 관계자들과 개인정보를 빼돌린 통신사·보험사·택배사 직원 등 총 14명을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검거했다고 19일 밝혔다.

검거된 14명 가운데 6명은 구속됐다. 개인정보를 부실하게 관리한 보험사·택배사 법인 2곳도 입건됐다.  

경찰에 따르면 검거된 흥신소 관계자는 총책 A씨를 포함해 총 9명이다. A씨는 흥신소 직원 직원 B씨(41)와 사전 구매한 해킹 프로그램을 이용해 지난 2019년 12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증권정보포털 등 8개 사이트 회원 계정에 침입해 39만여명의 회원정보를 탈취했다. 

또 택배기사 C씨(42)로부터 택배사 고객정보시스템 계정을 넘겨받아 배송정보 수 천건을 직접 조회했다. 

이후 A씨 등은 중국에서 구매하거나 해킹을 통해 얻은 220여명의 고객정보 등을 토대로, 의뢰자들에게 주민등록번호 등 1207건의 개인정보를 제공하고 3800만원 상당을 취득했다.   
  
A씨 등 5명은 지난해 2월부터 9월 사이 직접 모텔을 운영하며 투숙객을 상대로 불법촬영까지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객실 PC에 내장된 웹캠으로 투숙객들을 불법촬영한 뒤 이를 빌미로 협박을 하고, 인터넷 상에서 영상 판매를 시도했다.  

경찰은 A씨에게 개인정보보호법·정보통신망법(정보통신망 침해)·성폭력처벌법(카메라 등 이용한 촬영)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택배기사 C씨에게는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가 적용됐다. 개인정보를 넘긴 통신사·보험사 직원과 이를 부실 관리한 법인 2곳에는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가 적용됐다. 

경찰은 개인정보 조회 의뢰자와 유출된 정보를 이용한 스토킹 등 2차 범행에 대한 수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또 수사과정에서 확인된 개인정보 관리상 문제점을 해당 기업에 알려 개선하도록 하고, 관계기관에도 행정조치 등을 위해 이 같은 사실을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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