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서경(왼쪽)과 임한빈 © News1 김진환 기자 |
특히 시즌 3에서는 아이가 있는 엄마들이 이혼과 재혼을 겪으며 일어나는 에피소드들이 주를 이룬다. 그 안에서 가족 구성원들의 입장, 이로 인한 갈등,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이 밀도 있게 그려진다. 임성한 작가는 이야기를 전개하면서 캐릭터 하나도 허투루 만들지 않았다. 변화의 주체가 되는 엄마는 물론이고, 이로 인해 그 가족들이 겪을 수 있는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해 공감을 얻었다.
'결사곡3'에 등장하는 사피영(박주미 분)의 딸 신지아(박서경 분)와 이시은(전수경 분)의 아들 박우람(임한빈 분)도 시즌 3의 주요 캐릭터들이다. 신지아는 부친 신유신(지영산 분)의 불륜을 알게 된 뒤 혼란을 겪고, 이후 서동마(부배 분)를 새아버지로 받아들이는 아이의 마음을 실감 나게 그려냈다. 박우람 역시 큰 잘못을 저지른 아버지 박해륜(전노민 분)과 떨어져 살면서도 차마 그를 미워하지는 못하는 아들을 연기해 공감대를 형성했다. 두 사람은 어린 나이답지 않게 안정감 있는 연기를 선보여 호평받았다.
임한빈과 박서경은 오디션을 통해 '결사곡' 시리즈에 합류했다. 연출자와 임성한 작가가 직접 참여한 오디션에서 두 사람은 기량을 발휘했고, 출연이 확정됐다. 당시 임 작가는 감정을 더 끌어올려 연기하라는 조언도 건넸다고. 이후 이들은 거듭되는 연습을 통해 캐릭터에 대해 이해했다. 또 각자의 엄마 역을 맡은 배우들이 촬영 때마다 도움을 준 덕분에 끝까지 극을 잘 소화할 수 있었다. 촬영을 마친 이들은 좋았던 작품, 정들었던 이들과 헤어지는 게 아쉽다고 입을 모았다.
어린아이 때부터 연기를 해오고 있는 박서경과 임한빈. 두 사람은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상황들을 연기를 통해 접할 때 흥미를 느낀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계속해서 연기자로 활동, 많은 이들에게 인정받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열정 많은 두 배우 임한빈, 박서경을 최근 뉴스1이 만났다.
박서경(왼쪽)과 임한빈 © News1 김진환 기자 |
-시즌 2에서 지아에게 할아버지(노주현 분) 영혼이 빙의된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소화하기 힘들었을 듯한데.
▶(박서경) 처음 대본을 봤을 때는 당황스러웠지만, 너무 중요한 신이고 엔딩을 장식해서 잘 해내고 싶었다. 할아버지 영상을 찾아보면서 표정, 목소리, 행동 하나까지 연구해 연기했는데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온 것 같다.
-배우들과 호흡은 어땠나. 가장 잘 맞았던 사람은.
▶(박서경) 피영엄마와 정말 가족 같이 지냈다. 항상 '너는 잘 될 거야'라고 칭찬해주시고 잘 챙겨주셨다. 같이 촬영을 할 때도 엄마가 어깨만 걸리는 신은 표정이 안 잡히니까 연기를 안 해도 되는데, 피영엄마는 내가 몰입할 수 있게 같이 연기를 해주셨다. 닮고 싶은 배우다. 한빈이와도 잘 맞았다. 동갑이고 편하게 할 수 있어서 좋았다. 동마 실장님도 따뜻하게 잘 챙겨주셨다.
▶(임한빈) 나는 시은엄마가 제일 좋았다. 시은엄마도 내 바스트 숏을 딸 때 화면에 안 나오시더라도 같이 연기를 해주신다. 언젠가 엄마, 아빠, 누나랑 함께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아빠가 잠시 자리를 비우셨을 때 아빠 대사까지 해주셨다. 그 정도로 좋으시고, 진짜 엄마처럼 따뜻하게 보살펴주셨다. 2위는 서경이다.(웃음) 연기 호흡이 잘 맞았고 '이럴 땐 이렇게 하면 좋겠어'라고 많은 조언도 해줬다.
▶(박서경) 한빈이도 나한테 조언을 했다! '이 신에는 이 톤이 좋지 않을까'라면서.(일동 웃음)
임한빈 © News1 김진환 기자 |
▶(임한빈) 요즘은 코로나 때문에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데도 많이 알아봐 주신다. 식당이나 카페에서 만나면 등을 두드리고 손을 쓰다듬어주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뿌듯하다. 또 할아버지께서도 내 자랑을 많이 하시는데 쑥스럽지만 감사하다.
▶(박서경) '결사곡'을 하기 전에는 캐릭터의 어린 시절만 연기해서 알아봐 주시는 분이 없었다. 그런데 '결사곡'을 하고 나니 길을 가다가도 알아봐 주시는 분이 있고, 식당에서도 '지아 아니에요'라며 말을 거는 분이 있으시다. 또 할머니께서 교회를 다니시는데, 같은 교회 할머니들께서 '너무 잘 보고 있다'고 해주셔서 감사하다.
-언제부터 배우를 시작했는지 궁금하다. 연기가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이유가 있나.
▶(임한빈) 4~5살 때부터 연기를 시작했다. 극 속 캐릭터가 되면 내가 알 수 없는 방향으로 갈 수도 있고, 다른 길로 흩어질 수도 있다. 예상 밖의 이야기가 나오면 흥미를 느끼기도 한다. 그런 것들이 재밌다. 또 가족들의 자랑이 되고 싶기도 하다.
▶(박서경) 9살 때 놀이공원에서 사진을 찍었는데, 그때 배우를 권유받았다. 이후에 내 의지로 연기학원에 다니게 됐는데 너무 재밌는 거다. 그때부터 시작해 지아까지 됐다. 연기는 답이 없고 내가 원하는 감정을 표현할 수 있어서 좋다. 경험하지 못하는 그런 상황도 경험할 수 있고, 평생 겪어보지 못할 감정을 겪어보는 게 재밌다.
박서경 © News1 김진환 기자 |
▶(박서경) 평생 직업은 배우다. 계속해서 연기를 하고 싶다. 다만 대학교는 연극영화과 진학도 좋지만 다른 공부를 해보고 싶기도 하다.
▶(임한빈) 아직까지는 연극영화과에 진학하고 싶다. 그런데 아는 형이 배우를 한다고 해도 꼭 연극영화과를 안 나와도 된다고는 하더라.
-앞으로 어떤 연기자 되고 싶나.
▶(박서경) 배우는 여러 감정을 표현하고 보여주는 직업이다. 내 연기를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위로받길 바란다.
▶(임한빈)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웃음, 슬픔과 눈물을 줄 수 있는 대배우가 되고 싶다.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배우가 됐으면 한다.
임한빈(왼쪽)과 박서경 © News1 김진환 기자 |
▶(임한빈) '청춘월담' 촬영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앞으로도 많은 작품을 하고 싶고, 신인상도 받아보고 싶다.
▶(박서경) 차기작을 촬영 중이다. 앞으로는 한빈이와 함께 아역상을 받고 싶고, 열심히 해서 나중에는 주연상도 받았으면 한다. 또 윤여정 선생님처럼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배우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