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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실외 마스크 해제여부 발표, 인수위는 '속도조절'…전문가 입장은?

온도차 극명…찬성쪽 "자발적 착용이 일상생활에 더 도움"
반대쪽 "자칫 고령자 감염 확산 커질 수도"

[편집자주]

서울 종로구 광화문 네거리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출글을 하고 있다. 2022.4.18/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 종로구 광화문 네거리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출글을 하고 있다. 2022.4.18/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대통령직인수위(인수위)가 방역당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완화 속도를 조절할 것을 주문하면서 다음 주 실외 마스크 착용의무 해제여부 결정을 두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신용현 인수위 수석대변인은 전날(20일) 브리핑을 통해 "마스크 착용은 모든 감염병 예방관리 기본수칙이자 최종 방어선이다. 국민이 가장 잘 지켜주는 마스크 착용 해제를 섣불리 해제하지 말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온도차가 극명한 모습이다. 실외 마스크 해제가 코로나19 감염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거나 실외도 감염확산이 가능해 착용이 필요하다는 등 의견이 분분하다. 

김유미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일상방역관리팀장은 21일 비대면 백브리핑에서 실외 마스크 해제에 대해 "실외는 실내보단 (위험성이) 덜하다"며 "지금도 실외에서 2미터(m) 이상 멀리 있으면 과태료 대상은 아니다. 실외 마스크 해제를 한다는 것은 착용 간격 기준이 없어진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실외 마스크 해제 여부를 판단할 주요 기준은 유행상황 동향, 미래 위험에 관한 것들이다"며 "이동량이 늘거나 새로운 변이의 출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방역당국은 4월 마지막 주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반면 실내 마스크 착용해제 검토는 시기상조라는 게 당국의 입장이다. 여름을 앞두고 3밀(밀집·밀접·밀폐)환경 시설을 이용하거나 문을 닫고 에어컨을 이용하는 습관 등을 고려할 때 감염 우려가 크다는 이유다.

◇"고위험군 등 안전한 상황일 때 단계적으로 해제해야"

실외 마스크 착용해제 여부에 대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입장차가 컸다. 결국 다음 주 당국의 최종 발표때까지 국내 코로나19 유행상황이 이에 대한 최대 판단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엄중식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실외 마스크 착용 해제가 자칫 고령자나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 군의 감염 확산을 키울 것으로 우려했다. 오미크론 유행 이후 미확인 확진자가 늘고 역학조사나 거리두기도 사라진 상황에서 마스크 착용까지 해제하면 고위험 집단의 감염을 예방이 어렵다는 설명이다.

엄 교수는 "정량적 기준을 두긴 어렵지만 적어도 오미크론 유행이 확실히 마무리됐다고 볼 수 있는 수준까지는 확진자가 줄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탁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방역 단계 해제 조치는 단계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안전하다"며 "2~4주 정도의 관찰기간을 두고 이후 다른 조치들도 단계적으로 해제하는 것이 안전하지 않을까 싶다"며 방역완화를 서두르지 말 것을 당부했다.

◇"마스크 해제, 큰 영향 없을 듯…상황 따라 자율적으로"

반면 백순영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명예교수는 "실외 마스크를 해제해도 큰 영향은 없다고 생각한다. 장소와 본인의 상황에 맞게 자발적으로 마스크를 쓰는 것이 훨씬 더 일상생활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집회나 시위처럼 많은 사람이 모여서 오랫동안 같이 지내는 환경이 아니라면 굳이 의무화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마스크 착용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필요하다는 입장도 있다. 

김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의료관리학 교수에 따르면, 실외에선 실내보다 감염 위험이 약 20분의 1 정도로 낮다. 또 이미 오미크론에 감염된 국민이 전체 국민의 3분의 1에서 절반 가까이 될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이다.

이 상황에서 실외 마스크 착용을 요구하려면 마스크를 써야 할 정도의 감염 위험이 존재한다는 근거를 밝히고 국민을 설득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방역의 긴장감이 해이해진다는 모호한 얘기를 하는데 그렇다면 방역 긴장감을 언제까지 유지해야 하는지, 코로나 바이러스가 있는 한 평생 방역의 긴장감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미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방역 긴장감을 운운하며 실외 마스크를 쓰기보다는 지금 마스크를 벗어야 다음 변이가 왔을 때 사람들이 마스크를 잘 쓰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실외도 야외 활동이나 운동할 때는 완화를 하되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대중교통이나 집회는 당분간 마스크를 쓰면서 점차 완화하면 좋겠다"며 "마스크 완화도 개별적으로 본인의 자율로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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