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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 기증해줄게"…아내 몰래 여사친 쌍둥이 임신 도와준 남성

[편집자주]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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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몰래 여성 친구에게 정자를 기증한 남성이 결국 들통났다는 사연이 전해지면서 누리꾼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무성욕자 여성 A씨(30)는 최근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을 통해 임신에 성공했으나 난처하다고 토로하는 글을 올렸다.

글에 따르면, A씨는 항상 아이를 원했지만 무성욕자라서 임신에 대한 고민이 컸다. 그러다 혼자 아이를 키울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안정감을 느끼게 된 지금, 시험관아기시술(IVF)을 하기로 결심했다.

이후 A씨는 정자 기증자를 찾아 나섰고, 고등학생 때부터 가장 친하게 지내온 남성 B씨(31)가 그 계획을 알게 돼 도와주기로 했다.

"내가 정자 기증자가 돼주겠다"는 B씨의 제안을 수락한 A씨는 "대신 네가 아빠 역할을 하면 안 된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이어 "우리의 우정이 있기 때문에 너는 내 아이에게 있어서 '명예로운 아저씨'가 될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윽고 A씨는 법적으로 허가된 클리닉(진료소)에서 시험관아기시술을 받았다. 당시 A씨는 B씨가 아기들에 대한 법적 권리나 의무가 없다는 서류에 서명하기도 했다.

A씨의 시험관아기시술은 성공적이었다. 고마운 마음에 A씨는 B씨 부부를 저녁 식사에 초대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가 뜻밖의 상황을 맞닥뜨렸다.

알고 보니 B씨의 아내가 남편의 정자 기증 사실을 모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내는 "두 사람은 왜 내게 이 사실을 숨겼냐"며 "A씨는 왜 내 남편이 이런 제안한 것을 말해주지 않았냐"고 화내기 시작했다.

특히 B씨의 아내는 자기 아들(6)에게 친형제자매가 아닌, 배다른 형제자매가 생긴다는 사실에 크게 분노했다.

B씨의 아내와 마찬가지로 충격받은 A씨는 "왜 네 아내에게 말하지 않았냐"고 B씨를 추궁했다. 그러자 B씨는 "서로 이 사실을 알아야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문제가 될 줄은 몰랐다"고 되레 황당해했다.

A씨는 "B씨가 아내에게 말하지 않고 내게 정자 기증 제안을 했을 줄은 몰랐다"며 "나도 충격받았지만, B씨 부부에게 혼자 아이를 키우고 싶다고 명확히 했음에도 말다툼이 이어졌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B씨 아내에게 확인하지 않은 것에 대해 매우 죄책감을 느끼지만, B씨가 당연히 아내 허락을 구하고 제안한 줄 알았다. 어떡해야 하냐"고 하소연했다.

이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당연히 아내에게 먼저 물어봤어야 했다", "아내가 느낄 배신감이 클 것", "진짜 멍청하다", "아내와 평소 말을 안 하고 지내면 그나마 이해가 간다", "명백한 이혼 사유다. 변호사 선임해라" 등 분노했다. 일각에서는 "너무 죄책감 느끼지 마라. 그가 아내와 먼저 논의했어야 한다. 네게 책임이 있는 게 아니다"라며 A씨를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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