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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건강] 약 안 먹고 운동·식사 조절로 당뇨병 완치 가능?

코로나로 인해 증가한 질환 중 하나…탄수화물 비중 줄여야
생활습관 교정 1년 후 45%가 약 없이 당화혈 6.5% 아래 유지

[편집자주]

당뇨병에는 식단 조절 등 생활습관 교정이 필수다.©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당뇨병에는 식단 조절 등 생활습관 교정이 필수다.©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세종대왕이 앓은 것으로 알려진 '소갈병'은 자주 갈증이 나고 입이 마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소변의 양이 부쩍 많아지고 단맛이 나는 이 병을 현대 의학에서는 '당뇨병'이라고 부른다. 췌장의 랑게르한스섬에서 만들어지는 내분비호르몬인 인슐린 분비량이 부족하거나 정상적인 기능이 이루어지지 않아 생긴다.

당뇨병 인구는 현재 국내에서 1000만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대한당뇨병학회가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의 당뇨병 환자 규모와 관리 실태를 조사한 '당뇨병 팩트시트 2020’에 따르면 2018년 기준으로 당뇨병 유병률은 13.8%로 500만명에 이르렀다. 여기에 당뇨병전단계까지 포함한다면 1000만명에 달한다. 즉, 성인 7명 중 1명이 당뇨병 환자이고 65세 이상 성인은 10명중 3명이 당뇨병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수년간 외부 활동이 줄며 더욱 악화됐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월 해외 연구지만 전 세계적으로 당뇨 환자 비율이 증가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당뇨병은 완치가 불가능하며 당뇨전단계 역시 몇년 후에는 당뇨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다는 게 정설이다. 하지만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문선준 교수는 뉴스1에 철저한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당뇨병 완치는 아니라 해도 '관해'(완화)를 유지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당뇨병 진단을 받으면 간식이냐 야식을 끊어야 해 우울해지는 사람들이 많은데 기본 원칙은 전체 칼로리를 줄이라는 것"이라면서 "우리나라는 기본적으로 식단에 탄수화물이 많은데 다른 영양소까지 균형있게 먹으면서 이를 줄이고 대신 간식을 먹는 것은 가능하다"고 밝혔다.

문 교수에 따르면 수년 전 스코틀랜드에서는 약이 아니라 생활습관 교정만으로도 당뇨가 치료되는지 알아보려는 실험이 이뤄졌다. 당시 실험에는 300명이 참가했는데 150명은 기존대로 약물로 당뇨를 치료했고 나머지 150명은 당뇨약을 먹지 않고 850칼로리(㎉)를 섭취하는 철저한 식단 제한을 3개월간 수행했다.

이들을 추적관찰한 결과 3개월간 엄격하게 생활습관을 교정했던 사람들은 1년 후에도 45%가 약없이도 당화혈색소 6.5% 아래를 유지했다(6.5% 이상이 당뇨). 2년째에는 35%가 이 상태를 유지했다. 특히 10킬로그램(㎏)을 감량한 이들은 더 효과가 좋아 1년째에 70%, 2년째 60%가 6.5% 아래를 유지했다. 하지만 약에 의존했던 사람 중 약을 끊은 이들은 3~4%에 불과했다.

문 교수는 "생활습관 교정 없이는 당뇨가 계속 진행되어 약 용량도 늘게 되고, 나중에는 약도 안 듣게 된다"고 말했다. 다만 당화혈색소가 이미 높은데 약을 안 먹고 생활 습관 개선만 의존하는 것은 당뇨를 계속 진행하게 해 매우 위험하다고 밝혔다.

문교수는 근력 운동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2020년 세계보건기구(WHO)는 가이드라인에서 모든 성인은 주당 최소 150~300분의 유산소 운동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 교수는 여기에 근육이 있어야 당을 소모하거나 저장할 수 있다며 일주일에 2번 이상 근력운동을 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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