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조선중앙TV 캡처) 2022.5.13/뉴스1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사실을 12일 처음 공식 확인했다. 평양에서 지난 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변이 '스텔스 오미크론' 확진자가 나왔다고 알리면서다.

또 13일엔 '원인을 알 수 없는 열병' 확산 즉, 코로나19 관련 상황이 지난 4월 말부터 이어져 왔으며, 이미 35만명이 열병에 걸려 그중 18만7800여명이 아직 격리·치료 중이라 공개했다. 이들 열병 환자 가운데 6명은 이미 사망했고, 그 가운데 1명이 스텔스 오미크론 확진자로 확인됐다고 한다.

북한은 코로나19 유입 경로나 정확한 확진자 수를 공개하진 않고 있다. 다만 수도 평양을 중심으로 바이러스가 확산됐다고 밝힌 점을 감안할 때, 첫 발현 지역도 평양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북한에서 비교적 빠르게 전국적으로 '열병'이 확산된 데는 4월 말에 평양에서 열린 각종 대규모 행사가 원인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북한은 4월15일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 110주년부터 25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열병식 및 기념사진 촬영 등 대규모 행사를 연이어 진행했다.

이런 행사들엔 전국 각지에서 참가했기 때문에, 이들이 행사 후 각지로 다시 흩어지면서 코로나19 의심 열병이 전국으로 퍼진 것으로 보인다.

▲4월15일 = 평양에서 김일성 주석 생일(태양절) 110주년 기념 군중시위. 10만명 가량 운집 추정. 김정은 참석.

▲4월25일 = 평양에서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대규모 열병식 진행. 10만명 이상 운집. 김정은 참석 및 연설.

▲4월27일 = 김정은, 열병식 참가 군인들과 기념사진 촬영. 1만명 가량 운집 추정.

▲4월28일 = 김정은, 열병식 참가자들과 기념사진 촬영. 2~3만명 운집 추정.

▲5월1일 = 김정은, 열병식 참가 청년학생들과 기념사진 촬영. 2만명 이상 운집 추정.

▲5월4일 = 열병 확산으로 평양시내 일시 '통행제한' 조치 내려져. 하루 안 돼 해제.

▲5월10일 = 열병 확산에 따라 평양에 통행제한 조치 재발령.

▲5월11일 = 통행제한 조치 지속. 관련 조치가 '전국 규모'란 외신 보도 나와.

▲5월12일 = 북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스텔스 오미크론' 확진자 발생(8일) 첫 확인. 최대비상방역체계 가동. 전국 지역별 봉쇄령.

▲5월13일 = 북한 "4월 말부터 '원인 알 수 없는 열병' 확산" 발표. 35만명이 열병에 걸렸으며, 이 가운데 사망자는 6명. 사망자 중 1명이 '스텔스 오미크론' 확진자로 확인. 12일 기준 18만7800여명 격리·치료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