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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발견(犬)]"탕 끓인다는데" 소리에 할머니가 구조한 강아지

길냥이와 동고동락에서 입양 추진 중인 똘이

[편집자주]

길냥이와 동고동락에서 입양 추진 중인 강아지 © 뉴스1 최서윤 기자
길냥이와 동고동락에서 입양 추진 중인 강아지 © 뉴스1 최서윤 기자

"강아지 키울 사람도 없고 누가 안 데려가면 탕 끓인다는데…"

서울에 사는 캣맘 할머니 A씨는 최근 동네에서 알게 된 캣맘 B씨로부터 이 같은 말을 듣게 됐다. 갈 곳 없는 강아지가 불쌍하다는 생각이 든 A씨는 B씨에게 데려오라고 한 뒤 임시보호를 시작했다. 

15일 고양이보호단체 '길냥이와 동고동락'(이하 동고동락)에 따르면 캣맘 A씨는 우연히 새끼 강아지 '똘이'를 구조하게 됐다. 강아지 주인이 개농장에 팔아넘길 수도 있다는 소리를 듣고 덜컥 겁이 났기 때문이다.

사연인즉 고양이 밥을 주면서 알게 된 B씨의 가족들이 강아지를 한 마리 키우게 되면서 문제가 시작됐다. B씨의 형제 중 한 명이 동생이 외로울까봐 지인에게 강아지를 얻어 집에 데려온 것. 

하지만 새끼 강아지가 점점 커지면서 운동량이 활발해지기 시작했고 더 이상 키우기 힘들게 됐다. B씨의 가족 중 누구도 똘이를 맡으려 하지 않았다. B씨 또한 집에 고양이가 있어서 똘이를 키우기 어려웠다. B씨는 A씨에게 연락해 사정을 말했고 우여곡절 끝에 A씨가 똘이를 임시로 맡게 됐다. 

A씨가 처음 본 똘이는 그동안 한번도 목욕을 하지 않았는지 털이 굉장히 지저분했다. 슈나우저 강아지를 키운 경험이 있던 A씨는 똘이를 보자마자 깨끗이 목욕시켰다. 며칠 동안 함께 산책도 했다.  

A씨는 강아지가 끔찍하게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받아주긴 했지만 계속 키울 수는 없었다. 집에 있는 고양이 때문이었다. 고양이가 워낙 예민한 탓에 똘이를 보면 스트레스를 받았다. 

이에 A씨는 길냥이와 동고동락에 도움을 요청했다. 하지만 동고동락 쉼터에도 고양이들이 많아 포화상태다. 예민한 성격의 고양이들도 있어서 강아지와 합사도 어렵다. 대신 똘이가 하루빨리 입양갈 수 있도록 돕기로 했다. 

똘이는 당장의 위기는 모면했지만 입양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갈 곳 없는 처지가 될 수도 있는 상황.

똘이는 생후 4개월로 아직 어리다. 낯선 사람을 봐도 신나서 꼬리를 흔들 정도로 성격이 좋다. 특히 화장실에서 배변을 볼 정도로 똑똑하다. 사회화도 얼마든지 가능한 시기라 어느 집에 가서 살든지 적응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동고동락 측은 전했다.

김선경 동고동락 대표는 "고양이 쉼터를 하고 있지만 강아지도 오래 키워봐서 잘 안다"며 "똘이는 사회화가 가능한 아기 강아지라 어디를 가든지 잘 지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아지, 고양이와 함께 산다는 것은 굉장히 행복한 일"이라며 "다만 동물의 습성과 집안 환경 등을 고려하지 않고 준비없이 입양한다면 후회하게 될 수도 있으니 반려동물을 데려올 때는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똘이 / 수컷(중성화 완료) / 혼종 / 4개월

문의 길냥이와 동고동락 인스타그램(catsrock2018)

길냥이와 동고동락에서 입양 추진 중인 강아지 © 뉴스1 최서윤 기자
길냥이와 동고동락에서 입양 추진 중인 강아지 © 뉴스1 최서윤 기자


길냥이와 동고동락에서 입양 추진 중인 강아지 © 뉴스1 최서윤 기자
길냥이와 동고동락에서 입양 추진 중인 강아지 © 뉴스1 최서윤 기자

[해피펫] 사람과 동물의 행복한 동행 '뉴스1 해피펫'에서는 짧은 목줄에 묶여 관리를 잘 받지 못하거나 방치돼 주인 없이 돌아다니는 일명 '마당개'들의 인도적 개체 수 조절을 위한 '시골개, 떠돌이개 중성화 및 환경개선 캠페인'을 진행 중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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