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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 진단, 테라 사태]⑪ 테라 블록체인 떠나는 디앱들…게임부터 NFT까지 '메인넷 이전'

컴투스, 코인워크 등 '메인넷 이전' 선언
NFT 프로젝트들도 방안 고려 중…UST 자금은 USDC로 전환

[편집자주]

테라 시각물 - 회사 홈피 갈무리
테라 시각물 - 회사 홈피 갈무리

테라 스테이블코인 UST의 1달러 고정가격이 무너지면서 ‘자매 코인’인 루나(LUNA)는 물론, 탈중앙화금융(디파이) 서비스 등 테라 블록체인 생태계 전반이 붕괴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테라 측이 잇따라 블록체인 가동을 중단하면서 테라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개발하던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디앱, DApp)들도 피해를 입는 상황이다.

이에 테라 블록체인 기반 디앱들 중 블록체인 메인넷을 이전하겠다는 프로젝트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또 테라 기반 대체 불가능 토큰(NFT) 프로젝트들도 테라를 떠나려는 움직임을 시작한 모양새다.

◇컴투스도 코인워크도 ‘메인넷 이전’

13일 국내 게임사 컴투스는 “테라 블록체인 메인넷이 블록 생성을 중단했고, 해당 상황에 대해선 유감”이라며 “컴투스는 다른 메인넷으로 변경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지했다.

또 “다른 블록체인 메인넷으로 이전하거나 자체 메인넷을 개발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운동하며 돈 버는(M2E) 서비스 '코인워크'도 메인넷 이전을 알렸다. 코인워크는 “지난 3~4일 간 테라 생태계에 많은 일이 있었고, 코인워크 팀은 커뮤니티의 미래 자산 안정성과 원활판 서비스 참여를 위해 메인넷을 변경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새로 정착하게 될 메인넷은 코인워크가 점할 수 있는 포지션, 투자 및 파트너십 연계성 등을 검토해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테라 지지했던 NFT 프로젝트들마저 ‘대안 모색’

비교적 테라 생태계를 지지해 왔던 건 NFT 프로젝트들이다. 일례로 대표적인 테라 기반 NFT 프로젝트 ‘갤러틱 펑크(Galactic Punk)’는 지난 11일 “테라를 다시 일으키자”는 테라 측의 트윗을 리트윗하며지지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테라 생태계가 지속적으로 무너지자 갤러틱 펑크는 13일 새로운 투표를 제안했다. NFT 프로젝트들은 통상 커뮤니티의 투표로 프로젝트의 크고 작은 사안을 결정한다. 이날 갤러틱 펑크는 커뮤니티가 보유하고 있는 준비금 자산을 UST에서 USDC로 전환하자는 제안을 내놨다. UST 가격 하락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기 위함이다.

테라 기반 NFT 프로젝트이자 게임인 더비스타즈도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단, 테라 블록체인이 불안정하므로 NFT 거래는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더비스타즈는 “테라 블록체인에 대한 우려가 높아짐에 따라 더비스타즈 팀도 다양한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결정된 것은 없으나, 여러분의 말 NFT가 100% 사용될 수 있도록 게임을 구축하겠다”고 했다. 메인넷 이전 등 변경사항이 생기더라도 구매한 말 NFT는 계속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구축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메인넷 이전, 기술적으로는 가능하나…어려움 겪는 디앱들

테라 블록체인에서 다른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메인넷을 이전하는 것은 어렵지만 기술적으로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테라 블록체인은 코스모스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를 기반으로 설계됐다. 코스모스는 이더리움가상머신(EVM)과 호환되는 기능을 지원, EVM 호환 블록체인에서 가동되는 디앱들은 다 실행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즉 이더리움 블록체인, 바이낸스스마트체인(BSC)과도 호환된다. 따라서 테라 기반 디앱을 다른 블록체인으로 옮기는 것은 가능하다.

다만 개발 진척도가 높은 디앱들은 어려운 게 사실이다. 개발 자금을 스테이블코인인 UST로 준비해둔 디앱 프로젝트들도 많아, UST 가격이 폭락하면서 자금을 잃은 프로젝트들도 있다.

테라 기반 메타버스인 테라월드 측은 “테라월드 팀의 개발자금이 UST로 묶여있다 보니 개발비가 현저히 부족해진 것은 사실”이라며 “다른 블록체인으로의 이동도 개발을 다시 시작해야 하는 터라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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