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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콩팥병 환자, 혈압 120mmHg 밑으로 낮추면 심혈관 위험↓

연세의대 예방의학교실 김현창·이호규 교수팀의 발표
새 진료지침과 기존 고혈압 진료지침 비교 연구 진행

[편집자주]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김현창·이호규 교수, 이혁희 강사 (연세대학교의료원 제공) © 뉴스1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김현창·이호규 교수, 이혁희 강사 (연세대학교의료원 제공) © 뉴스1

만성 콩팥병 환자의 수축기 혈압을 120mmHg 미만으로 낮추면 심혈관질환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제신장병가이드라인기구(KDIGO)가 제시한 새 진료지침에 따라 수축기 혈압 목표를 120mmHg 미만으로 설정 시, 기존 지침보다 임상적으로 유용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김현창·이호규 교수, 이혁희 강사 연구팀은 2011~2014년 국민건강연구조사 데이터를 활용해 만성 콩팥병을 앓는 환자 1939명을 대상으로 KDIGO의 신구 진료지침을 적용, 분석해 이 사실을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2012년 진료지침은 만성 콩팥병 환자의 혈압 목표로 미세알부민뇨가 동반된 경우 수축기 130mmHg 이하와 이완기 80mmHg 이하, 동반되지 않은 경우 수축기 140mmHg 이하와 이완기 90mmHg 이하를 권고했다.

그러나 2021년 이완기 혈압 목표를 없애고 수축기 혈압 목표를 120mmHg 미만으로 낮춘 새로운 가이드라인이 나왔다.

다만 이 목표가 실제 만성콩팥병 환자의 심혈관 위험도 관리에 미치게 될 영향에 대해서는 아직 연구가 부족하다.

이에 연구팀은 실제 환자를 대상으로 새 지침의 효용을 따져봤다. 그 결과 환자 중 15.9%가 새롭게 혈압을 떨어뜨려야 할 치료 대상자로 분류됐다. 3.5%의 환자는 혈압강하치료 대상자에 더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두 진료지침 모두에서 혈압강하치료 대상자로 분류된 환자는 전체의 50.2%, 미대상자로 분류된 환자는 전체의 30.4%였다.

또 연구팀은 2009~2010년 국가건강검진에서 만성 콩팥병이 확인된 41만2167명의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도를 살펴봤다.

새 지침에 따라 새롭게 혈압강하치료 대상자로 분류된 환자는 정상혈압 환자들과 비교해 심혈관 위험도가 약 28%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새 진료지침으로 인해 더 이상 치료 대상자로 분류되지 않게 된 환자들의 심혈관 위험도는 높지 않았다.

김현창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만성콩팥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새로운 고혈압 진료지침의 심혈관 위험 관리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새 진료지침이 만성콩팥병 환자의 심혈관 위험도 감소 측면에서 기존 진료지침과 비교해 더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부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심장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JACC, IF 24.094)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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