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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이 한국을 어찌 이기나' 말 나오도록"… 핸드볼 첫 외인 감독의 출사표

반등 꾀하는 한국 핸드볼, 최초 외국인 감독 선임

[편집자주]

킴 라스무센 여자 핸드볼 대표팀 감독(대한핸드볼협회 제공)© 뉴스1
킴 라스무센 여자 핸드볼 대표팀 감독(대한핸드볼협회 제공)© 뉴스1

"유럽 선수들이 '어떻게 해야 한국 핸드볼을 이기나' 고민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

대한핸드볼협회가 16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 그랜드홀에서 홀란도 프레이타스(포르투갈) 남자 대표팀 감독, 킴 라스무센(덴마크) 여자 대표팀 감독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한국 핸드볼 역사상 외국인 지도자가 대표팀을 지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핸드볼은 최근 쉽지 않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남녀 모두 새로운 전환점이 필요하다는 안팎의 지적이 많다. 

이에 변화의 필요성을 느낀 대한핸드볼협회는 지난 9일 한국 핸드볼 역사상 최초로 남녀 대표팀에 외국인 사령탑을 선임, 기존 한국 핸드볼의 장점에 외국 핸드볼의 장점을 융합해 세계무대에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발표했다. 

라스무센 신임 여자 대표팀 감독은 몬테네그로, 헝가리, 폴란드 여자 핸드볼 대표팀 등 유럽 강호들을 지휘한 바 있는 명장이다.

한국 여자 핸드볼의 재도약이라는 미션을 받은 라스무센 감독은 "1990년대 한국 여자 핸드볼은 정말 뛰어났다. 당시 한국을 보면서 저런 플레이스타일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한국과 유럽의 장점을 접목시켜서 국제무대에 나간다면 충분히 좋은 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라스무센 감독은 이어 "1990년대에 그랬듯, 유럽 팀들이 한국 핸드볼을 보면서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한국을 이길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다시 하게끔 만들겠다"는 당찬 출사표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아울러 그는 "유럽에서 경험한 노하우를 한국 핸드볼과 접목시키겠다. 모든 경기를 이길 수는 없다. 하지만 매 경기 승리를 목표로 나서서 점차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남자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프레이타스 감독은 2015년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포르투갈에 금메달을 안긴 '포르투갈 핸드볼 영웅'이다. 

프레이타스 감독은 "비디오로 본 결과 한국 선수들이 매우 빠르다는 것을 느꼈다. 그런 장점을 잘 살려 좋은 성과를 내겠다"고 출사표를 바쳤다.

이어 "과거 한국 남자 핸드볼을 보면서 유럽 선수들도 '와!' 놀랄 때가 있었다. '바디 컨택'을 즐기는 등 힘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유럽이 그런 핸드볼을 더 잘한다. 예전 한국 스타일과 유럽의 강점을 접목시키면 전보다 더 좋은 핸드볼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아울러 프레이타스 감독은 "소통을 통해 팀이 하나가 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내일 선수들을 처음 만나는데 '모두 같은 곳을 보고 나아가자'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새 외국인 감독과 함께 새롭게 출항하는 남녀 대표팀은 17일 진천 선수촌에 소집한다.

남자 대표팀은 2023년 1월 열릴 제28회 세계선수권을, 여자 대표팀은 오는 12월 개최될 아시아여자선수권을 각각 대비한다.

프레이타스 한국 남자 핸드볼 대표팀 신임 감독(대한핸드볼협회 제공)© 뉴스1
프레이타스 한국 남자 핸드볼 대표팀 신임 감독(대한핸드볼협회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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