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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 전세계 노력에도…온실가스 농도 413.2ppm 역대 최고

WMO 기후현황보고서… 해수온도도 최고, 속도 빨라져
해수면·해양산성도도 증가…유엔 "화석연료 그만 써야"

[편집자주]

산업화 이전(1850-1900년) 시기 대비 전지구 연평균 기온차에 대한 6개의 전지구 기온 데이터 세트(1850-2021년) (기상청 제공) © 뉴스1
산업화 이전(1850-1900년) 시기 대비 전지구 연평균 기온차에 대한 6개의 전지구 기온 데이터 세트(1850-2021년) (기상청 제공) © 뉴스1

또 상승했다. 전세계가 기후변화에 대응해 탄소중립(넷제로)과 녹색성장을 고민하고 있지만 기후변화 주요 지표 중 4종은 역대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18일(현지시간) 온실가스 농도, 해수면 상승, 해수 온도, 해양 산성도가 2021년 새로운 기록을 냈다고 밝혔다.

이같은 기록 경신은 인간 활동이 육지와 해양 및 대기 등 전 지구적 변화를 불러 지속가능한 발전과 생태계에 장기적으로 유해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방증이다.

세부적으로 전 세계 이산화탄소 농도는 2020년 413.2ppm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산업화 이전 수준의 149%에 해당한다.

특정 지점에서 측정한 데이터를 살펴보면 이산화탄소 농도는 2021년 및 2022년 초에도 계속해서 증가했다. 하와이 마우나로아 관측소의 월평균 이산화탄소 농도는 지난해 4월 419.05ppm을 기록했다. 이는 2020년 416.45ppm에서 2.6ppm 상승한 것이다.

올해 4월 역시 상승 추세가 계속돼 420.23ppm이 기록됐다. 다만 전세계 평균을 내 올해까지의 추세를 파악하는 데는 시일이 좀더 걸릴 예정이다.

해수 온도 역시 최고치가 기록됐다. WMO는 해양 상층부 2000m가 계속 따뜻해졌으며 앞으로도 수온이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WMO는 특히 2000년 이후인 지난 20년간 해양 온난화 속도가 특히 빨라졌다고도 평가했다.

해양 산성화 정도 또한 심각하다.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외해 표면의 현재 산성도는 지난 2만6000년간 가장 낮은 수준이고, 현재 산성도 변화 속도는 전례없다"고 밝혔다.

인공적으로 발생한 이산화탄소 연간 배출량의 23%는 해양이 흡수한다. 이때문에 해양 산성화는 유기체와 생태계를 위협하여 식량안보와 관광 및 연안보호도 위태롭게 할 수 있다.

10년단위 해수면 상승 추세(1993-2022년) (기상청 제공) © 뉴스1
10년단위 해수면 상승 추세(1993-2022년) (기상청 제공) © 뉴스1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 보고와 관련해 "기후붕괴 문제 해결에 실패한 인류에 관한 암담한 내용"이라며 "화석연료 종말을 선언하고 새로운 에너지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일을 시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재생에너지 시대를 열기 위해 재생에너지 기술과 공급 확대, 재생에너지 분야에 대한 민간 및 공공투자 3배 증대, 화석연료 보조금 중단 등을 주요 조치로 제안했다.

또한, “재생에너지는 진정한 에너지 안보, 안정적 전력 공급가, 지속가능한 고용기회를 실현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우리가 함께 행동한다면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은 21세기의 평화 프로젝트로 자리 잡을 수 있다”며 “전 세계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기후변화를 막고, 기온 상승을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1.5도 아래로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향후 10년 안에 반드시 기울여야 한다”고 첨언했다.

WMO 전 지구 기후 현황 보고서는 올해 말 이집트에서 열리는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의 공식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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