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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 "'브로커'로 기립박수, 인생서 특별해…엄마 역할 또 하고파"(종합)

[칸 현장]
[N인터뷰]

[편집자주]

배우 이지은(아이유)이 25일(현지시간) 제75회 칸 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남부 칸 '팔레 데 페스티벌(Palais des Festivals)' 살롱 데 앙바사되르(Salon des Ambassadeurs)에서 경쟁부문 진출작 '브로커' 인터뷰 촬영을 하고 있다. 2022.5.27/뉴스1 © News1 이준성 프리랜서기자
배우 이지은(아이유)이 25일(현지시간) 제75회 칸 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남부 칸 '팔레 데 페스티벌(Palais des Festivals)' 살롱 데 앙바사되르(Salon des Ambassadeurs)에서 경쟁부문 진출작 '브로커' 인터뷰 촬영을 하고 있다. 2022.5.27/뉴스1 © News1 이준성 프리랜서기자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이하 칸 영화제)의 후반을 달군 진짜 스타는 가수 겸 배우 아이유(이지은)다. 칸 영화제를 처음 찾았음에도 '브로커' 공식 상영 당시 아이유를 보기 위한 팬들이 줄을 이었고, 아이유의 글로벌 인기를 새삼 실감하게 했다. 아이유는 칸 영화제의 인산인해를 이룬 팬들과 만난 소감부터 자신의 주연작을 이곳에서 선보이게 된 데 대해 감격스러운 마음을 털어놨다. 

아이유는 27일 오후(현지시간) 칸 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의 모처에서 진행된 국내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많은 팬들이 자신을 보기 위해 찾아와준 데 대해 "정말 상상도 못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저희 스태프들도 (이정도일 줄) 예상 못했다"며 "프랑스 입국할 때부터 팬들이 나와 있어서 놀랐다, 영상에도 찍혔더라, 다들 벙쪘다, '이게 뭐야' 했다"고 말하며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아이유는 "기분 좋은 일"이라며 "레드카펫에 설 때도 (팬들이 많이 올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감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어 "팬들도 CD 들고 나왔길래 몰래카메라인가 했다"며 "하루에 많은 일들이 있어서 녹초가 된 채로 호텔에 돌아갔는데 생각나는 건 딱 그거더라, 사인하고 인사하고 사진 찍고 했던 그게 제일 좋았다"고 팬들에 대한 애정을 내비쳤다.

아이유는 칸 영화제의 팔레 데 페스티벌(Palais des Festivals)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상영된 '브로커'로 12분간의 기립박수를 받은 후 눈시울을 붉혔다는 일부의 주장과 관련해 "감동을 한 것도 맞고 가슴이 벅찬 것도 맞지만 눈시울이 붉어진 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 몸이기 때문에 제가 잘 아는데 화면에서 보이기엔 눈이 빨갛게 보일 수 있지만 제가 느끼기엔 눈쪽에는 아무 변화가 없었다"면서 "이걸 해명을 하기도 그랬다, 벅찬 건 맞기 때문에 반은 맞는 것으로 하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 아이유는 기립박수를 받으며 느낀 점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그는 "여기 온 게 실감이 하나도 안 나고 눈 떠보면 여기서 박수를 쳐주시고 있는데, 이런 것들이 정말 내 인생에 이런 일이 일어났다 한다"며 "활동도 오래 했고 이런 저런 많은 일을 겪었지만 인생에서 특별한 일이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는 "많이 즐기진 못했다"며 "긴장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배우 이지은(아이유)이 25일(현지시간) 제75회 칸 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남부 칸 '팔레 데 페스티벌(Palais des Festivals)' 살롱 데 앙바사되르(Salon des Ambassadeurs)에서 경쟁부문 진출작 '브로커' 인터뷰 촬영을 하고 있다. 2022.5.27/뉴스1 © News1 이준성 프리랜서기자
배우 이지은(아이유)이 25일(현지시간) 제75회 칸 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남부 칸 '팔레 데 페스티벌(Palais des Festivals)' 살롱 데 앙바사되르(Salon des Ambassadeurs)에서 경쟁부문 진출작 '브로커' 인터뷰 촬영을 하고 있다. 2022.5.27/뉴스1 © News1 이준성 프리랜서기자

또 영화를 본 소감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는 "저는 어제 (월드 프리미어로) 영화를 처음 봤다"며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나 나오네' 했다, 첫 장면부터 '저 뒷모습 난데' 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이 장면 보느라 뭔가 다 쫓아가기 바빴다"며 "끝나고 관객들이 박수 칠 때는 내가 영화를 본 건가, 다시 제대로 봐야겠다는 마음이었다"고 털어놨다. 또 그는 "그럼에도 걱정을 많이 했는데, 걱정을 했던 것에 비해 저기에 있는 내 모습 마음이 들더라"고 덧붙였다. 

아이유는 연기 호평을 받아 칸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할 수도 있다는 말에 "그건 직접 찾아보진 못하고 관계자, 스태프, 팬분들이 얘기해주셔서 번역 된 걸 봤는데 당연히 기분 너무 좋다"며 엄지를 들어올렸다. 그러면서 "한국에서도 좋은 반응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는 "걱정도 긴장도 많았다"며 "리딩할 때 제일 떨렸다"고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작품에 출연하는 부담감에 대해 털어놓기도 했다. 또 그는 "리딩을 마스크 쓰고 했는데 마스크 안으로 땀이 떨어지는 게 느낄 정도로 떨렸다"며 "너무 거장이신 데다 송강호 강동원 배두나 선배님들과 좋아하는 이주영 배우까지 모든 분들이 있는 이 클럽에 껴있다니 정말 출세했다 했다"고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아이유는 "그래서 내가 여기서 허점이 되면 안 되는데 하는 마음이 들었다"며 "즐기면서 많이 이것저것 여쭤보고 적극적으로 이야기를 나누진 못했다, 혼자 대기 시간을 가지며 긴장을 놓지 않으려고 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배우 이지은(아이유)이 25일(현지시간) 제75회 칸 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남부 칸 '팔레 데 페스티벌(Palais des Festivals)' 살롱 데 앙바사되르(Salon des Ambassadeurs)에서 경쟁부문 진출작 '브로커' 인터뷰 촬영을 하고 있다. 2022.5.27/뉴스1 © News1 이준성 프리랜서기자
배우 이지은(아이유)이 25일(현지시간) 제75회 칸 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남부 칸 '팔레 데 페스티벌(Palais des Festivals)' 살롱 데 앙바사되르(Salon des Ambassadeurs)에서 경쟁부문 진출작 '브로커' 인터뷰 촬영을 하고 있다. 2022.5.27/뉴스1 © News1 이준성 프리랜서기자

송강호 강동원 배두나와의 연기 호흡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연기적으로도 많이 느끼고 배웠지만 이번 현장에서 송강호 선배님께서 제 장면인데 모니터를 해주셨다, 나도 선배님의 나이가 됐을 때 연차가 됐을 때 저런 좋은 선배가 될 수 있나 했다"고 털어놨다. 

또 아이유는 "배두나 선배님은 개인적으로 감동을 많이 받았다, 정말 멋진 여성"이라며 "마음 속으로 따봉을 들었던 순간이 많다"고 운을 뗐다. 이어 "단적인 예로 저와 (이)주영 언니가 막내 라인인데 우리에게 '술 마시지마, 내가 마실게' 하셨다"며 "너무 멋있다 했다, 저런 선배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모든 선배님들께 감동을 받았다"며 "강동원 선배님은 정말로 특이한 인물이시다, 제가 연예계 생활 10년 넘게 해도 쉽게 볼 수 있는 분이 아니다, 너무 소탈하시고 연기할 때 진지하시다"고 애정을 내비쳤다.

배우 이지은(아이유)이 25일(현지시간) 제75회 칸 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남부 칸 '팔레 데 페스티벌(Palais des Festivals)' 살롱 데 앙바사되르(Salon des Ambassadeurs)에서 경쟁부문 진출작 '브로커' 인터뷰 촬영을 하고 있다. 2022.5.27/뉴스1 © News1 이준성 프리랜서기자
배우 이지은(아이유)이 25일(현지시간) 제75회 칸 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남부 칸 '팔레 데 페스티벌(Palais des Festivals)' 살롱 데 앙바사되르(Salon des Ambassadeurs)에서 경쟁부문 진출작 '브로커' 인터뷰 촬영을 하고 있다. 2022.5.27/뉴스1 © News1 이준성 프리랜서기자

아이유는 '브로커'에서 미혼모 소영 역을 연기했다. 그는 엄마 역할을 하고 싶었다는 사실을 전한 바, 이에 대해 "그냥 막연하게 다음 작품 결정해야 하는 시기였는데 다른 장르보다도 엄마 역할을 해보고 싶다 생각했다"며 "주인공이 아니더라도 엄마 롤을 맡고 싶었는데 며칠 안 돼서 대본 제안을 받고 신기했다"고 고백했다.

엄마 역할 도전에 대해서는 "당연히 좀 겁이 나는 부분도 있었지만, 다른 드라마를 할 때 이런 저런 서사가 큰 롤도 맡았었기 때문에 그런 걸 감안했다"며 "엄마 역할이지만 서사도 많고 고레에다 감독님께서 연출하실 때 노골적으로 하시는 분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서 거기에 대한 믿음도 있었다"고 전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드라마 '나의 아저씨'를 보고 아이유를 캐스팅했다고 한 바 있다. 이에 아이유는 "지안이와 소영이는 완전 다른 역할은 아닐 거라고 생각했다"며 "그걸 보시고 제안하셨다 하셔서 둘이 어느 정도 비슷한 부분이 많을 거라 생각하고 시작했는데 표현법 자체가 다르더라"고 말했다. 이어 "지안이와 소영이가 왜 결국 다른 인물인지 촬영하면서 느끼는 순간이 많았다"며 "지안이는 표현하지 않거나 참거나 무시하는 인물이라면 소영이는 참지 못하고 감정적인 그 부분에 있어서 다르기 때문에 안일하게 생각했다가 촬영하면서 고민이 더 많아졌다"고 털어놨다. 

엄마 역할을 해본 소감에 대해서는 "소영이는 매우 개성이 강한 엄마였다"고 했다. 이어 "'브로커'가 끝난 다음에 엄마 역할을 또 하고 싶다, 또 다른 엄마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생걱도 들었다"고 바람을 전했다. 그러면서 "소영이는 그 많은 전사가 있는 엄마이지만 한 명의 개인으로서, 한 명의 여성으로서 개별성이 강한 인물이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배우 이지은(아이유)이 25일(현지시간) 제75회 칸 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남부 칸 '팔레 데 페스티벌(Palais des Festivals)' 살롱 데 앙바사되르(Salon des Ambassadeurs)에서 경쟁부문 진출작 '브로커' 인터뷰 촬영을 하고 있다. 2022.5.27/뉴스1 © News1 이준성 프리랜서기자
배우 이지은(아이유)이 25일(현지시간) 제75회 칸 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남부 칸 '팔레 데 페스티벌(Palais des Festivals)' 살롱 데 앙바사되르(Salon des Ambassadeurs)에서 경쟁부문 진출작 '브로커' 인터뷰 촬영을 하고 있다. 2022.5.27/뉴스1 © News1 이준성 프리랜서기자

'브로커'로 아이유도 성장했다. 그는 "아이를 낳아본 적도 없고 미혼모였던 적도 더더욱 없지만 이쪽에 대해 아무런 관심이 없었구나 했다"며 "베이비박스나 아이들이 모여있는 보육원이나 이런 곳에 조금 더 관심을 갖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예전부터 조금식 인연이 닿았던 보육원이 있는데 촬영하며 느낀 건 보육원 아이들이 만약 이 영화를 볼 때 어떨까 생각을 많이 했다, 그래서 더 어려웠던 것도 있었다"는 고민도 전했다. 

아이유는 가수로서도 배우로서도 인정받고 있다. 그는 "아직도 스스로가 너무 못한다 생각한다"며 "그래서 가능성이 있겠다 싶은 부분은 죽어라 열심히 한다"고 고백했다. 이어 "운이 좋아서 좋은 환경이나 선배님들을 만났을 때 저도 마음 편하게 발휘할 수 있는 것 같다, 제 솔직한 생각은 그렇다"며 "못하는 건 여전히 못해서 더 잘하고 싶고 잘할 수 있는 부분은 자신감 갖고 더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고 털어놨다.

한편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영화로 아이유 외에 송강호 강동원 배두나 이주영 등이 출연하고,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칸 영화제에서 '어느 가족'(2018)으로 최고 영예에 해당되는 황금종려상을,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2013)로는 심사위원상을 받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첫 번째 한국 영화 연출작으로 올해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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