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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식량 먹어야 하나?"…전방위적 물가 폭등 '서민들 곡소리'

5%대 물가상승률 "장바구니에 담을 게 없다…외식비도 천정부지"
2000원대 휘발유·경유, 서민 발까지 묶어…고유가 대체 언제까지

[편집자주]

최근 충청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5월 대전·세종·충청지역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대전 소비자 물가지수는 107.42로 전년동월 대비 5.2% 상승했다. 이처럼 전년동월 대비 상승률이 5%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08년 이후 13년 8개월만이다.© News1 

“장을 봐 집에서 만들어 먹는 것도, 외식하는 것도, 배달음식을 먹는 것도 어느 것 하나 만만한 게 없네요. 우스갯소리로 넘겼던 ‘월급 빼고 다 올랐다’는 말이 정말 피부로 느껴집니다.” 대전 서구 관저동에 사는 50대 주부의 하소연이다.

최근 충청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5월 대전·세종·충청지역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대전 소비자 물가지수는 107.42로 전년동월 대비 5.2% 상승했다.

이처럼 전년동월 대비 상승률이 5%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08년 이후 13년 8개월만이다.

이는 러-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고 있는 데다 세계 각국이 식량 보호주의 정책을 확대하면서 공업제품 가격 상승뿐 아니라 에너지와 먹거리, 서비스 가격이 전방위적으로 오른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정부가 지난 4월부터 유류세 인하폭을 20%→30%로 확대했지만, 실제 적용이 됐는지 의심이 갈 정도로 ‘L당 2000원대’라는 미친 기름값에 시민들 걱정이 깊어지고 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6월과 7월 역시 5%대 물가상승률이 유지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서민들의 살림살이는 더욱 팍팍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6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다소비 가공식품 28개중 지난 5월 가격이 인상된 것은 △즉석밥(13.6%) △밀가루(7.4%) △국수(3.6%) 등 10개 품목이다.

즉석밥의 경우 지난해 가을 추수된 햅쌀들의 재고가 현저히 줄어드는 시기적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여지며, 국제 밀 가격 상승이 밀가루와 국수 제품 가격 오름세를 주도하고 있다.

러-우전쟁 이후 해바라기씨유 공급이 차단되고 인도네시아의 팜유 수출 중단조치에 유지류 가격이 대폭 상승하면서 해표 식용유(900㎖)도 1개월 전 4250원에서 4580원으로 330원(7.76%)상승했다.

식당에서 주로 사용하는 18L식용유 가격도 1개월전 5만8000원대에서 6만5000원대로 치솟으며 치킨집, 중국음식점 등은 늘어난 재료비에 한숨만 쉬고 있다.

서민들이 즐겨 먹는 돼지고깃값도 급등했다.

돼지삼겹살(국산냉장·100g삼겹살)은 1개월전(2230원)보다 748원(33.54%)이나 오른 2978원을 기록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글로벌 곡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사룟값 부담이 커진 결과다. 전쟁이 장기화 되고 있어 각종 축산물 가격은 더 오를 수밖에 없다.

이같은 가공식품 가격 상승은 외식물가 도미노 인상으로 이어졌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5월 대전지역 주요 외식 가격은 △냉면 9000원[전년동월(8300원)대비 700원(8.43%)↑] △비빔밥 9400원[전년동월(8700원)대비 700원(8.04%)↑] △김치찌개백반 7000원[전년동월(6500원)대비 500원(7.69%)↑] △삼계탕 1만3400원[전년동월(1만2600원)대비 800원(6.34%)↑] △칼국수 7000원[전년동월(6400원)대비 600원(9.37%)↑] △김밥 2800원[전년동월(2400원)대비 400원(16.66%)↑] 등으로 조사됐다.

기름 가격의 오름세가 계속되면서 대전지역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 가격이 지난 5일 기준 L당 2027원(전국 평균 2029원)을 기록했다. 지난 4월1일(L당 1900원대)부터 유류세 인하폭을 20%→30%로 상향 조정하며 가격이 다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정반대로 어느덧 2100원대를 향해 급상향 중이다. 경유 평균 가격도 이날 기준 리터당 2024원으로 매서운 상승세를 보이는 등 서민들의 발을 꽁꽁 묶어놓고 있다.© News1 
기름 가격의 오름세가 계속되면서 대전지역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 가격이 지난 5일 기준 L당 2027원(전국 평균 2029원)을 기록했다. 지난 4월1일(L당 1900원대)부터 유류세 인하폭을 20%→30%로 상향 조정하며 가격이 다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정반대로 어느덧 2100원대를 향해 급상향 중이다. 경유 평균 가격도 이날 기준 리터당 2024원으로 매서운 상승세를 보이는 등 서민들의 발을 꽁꽁 묶어놓고 있다.© News1 

특히, 이같은 가격은 통계상 평균 가격일 뿐 실제 대전 서구 둔산동 일대 주요 음식점들의 가격은 △삼계탕 1만5000원 △냉면 1만원 △칼국수 8000원 등 통계치보다 1000~2000원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지난 1월 5958원이었던 계란(특란·30구)한판 가격은 이날 기준 7102원으로 1144원(19.20%)이나 올랐다.

이 역시 국제 밀가격 상승→사룟값 인상→계란가격 상승 등 도미노 인상 여파다.

밀과 식용유도 가격도 폭등하면서 외식업계뿐 아니라 빵, 라면, 과자 등 밀이 주원료인 가공식품에 대한 가격인상 압박으로 이어지고 있다.

때 이른 무더위와 장기간 비가 오지 않는 등 날씨도 먹거리 가격 인상을 부추기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이날 기준 대전지역에서 유통된 배추(상품·1포기)의 가격은 5500원이다. 평년(2913원)과 비교해 무려 2587원(88.8%)이나 뛴 수준이다.

이어 △시금치(상품·1kg) 7500원[평년(4069원)대비 3431원(84.32%)↑] △깐마늘(상품·1㎏) 9300원[평년(7333원)대비 1967원(26.82%)↑ △붉은고추(상품·100g) 1250원[평년(1050)대비 200원(19.04%)↑] △깻잎(상품·100g)1250원[평년(1163원)대비 87원(7.48%)↑] 등에 각각 거래됐다.

이밖에 기름 가격의 오름세가 계속되면서 대전지역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 가격이 지난 5일 기준 L당 2027원(전국 평균 2029원)을 기록했다.

지난 4월1일(L당 1900원대)부터 유류세 인하폭을 20%→30%로 상향 조정하며 가격이 다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정반대로 어느덧 2100원대를 향해 급상향 중이다.

경유 평균 가격도 이날 기준 L당 2024원으로 매서운 상승세를 보이는 등 서민들의 발을 꽁꽁 묶어놓고 있다.

이와 관련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2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는 물가상승 압박이 우리의 문제보다는 국제정세 등 외부 요인이라는 게 더 큰 문제”라며 “정부도 물가안정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쉽게 잡지 못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물가 인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참고 견디는 방법밖에 없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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