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공유하기

거대한 미디어 폭포에 빠지다…ACC기획전 '아쿠아 천국'

9일 개막…물 주제로 현대미술 14점 선보여

[편집자주]

'나의 환희는 거칠 것이 없어라' 전시전경© 뉴스1
'나의 환희는 거칠 것이 없어라' 전시전경© 뉴스1

리경 작가의 '나의 환희는 거칠 것이 없어라'는 천지연 폭포를 빛과 소리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관람객은 기획전 '아쿠아 천국'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매체 예술로 빚어낸 폭포를 통과하면서 물로 정화되는 느낌을 경험한다.

9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하 ACC) 문화창조원 복합3·4관에서 개막하는 기획전 '아쿠아 천국'은 기후위기 시대에 생명의 원천인 물의 가치와 소중함을 융복합 현대미술로 풀어낸 전시다.

'나의 환희는 거칠 것이 없어라'를 비롯해 물을 주제로 한 현대 미술작품 14점을 선보인다. 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대만, 프랑스 출신 작가 11명이 참여했다.

ACC기획전 '아쿠아 천국' 참가작© 뉴스1

이란의 사진 연작 '술루 이야기'는 400년간 술탄 술루국이 지배했던 바다를 배경으로 역사적 사건과 작가의 기억을 투영해 상상력을 자극한다. 인도네시아 작가 마리안토의 벽화 '띠르따 페르위타사리'에서는 자바 문화에 담긴 자연에 대한 깊은 존중을 엿볼 수 있다.

프랑스 작품 '아쿠아 알타-거울을 넘어서'는 지난 2019년 베니스 대홍수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입체 책을 매개로 대홍수 속에서 펼쳐지는 연인들의 이야기를 증강현실로 체험할 수 있다.

해양 오염의 지표가 되는 산호 연구를 바탕으로 한 설치작업도 마련했다. 제주도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에코오롯은 '제주산호뜨개' 작품으로 해양생태계 보존의 절박함을 관람객과 공유한다.

ACC기획전 '아쿠아 천국'© 뉴스1

이번 기획전에선 인간이 신화와 전설의 시대를 살아갈 때 등장한 물, 식민지 수탈의 역사를 함께한 물, 인간 무의식에 존재하며 서사를 창조하는 물 등 다양하고 풍부한 물의 서사를 담은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전시는 무료이며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수요일과 토요일은 오후 10시까지 연장 개관한다.

이강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은 "아쿠아 천국은 만물을 순환하고 치유하는 물의 서사를 풀어낸 전시"라며 "보다 많은 시민께서 전당을 찾아 전시를 즐기며 물의 소중함을 마음에 되새겼으면 한다"고 밝혔다.

ACC기획전 '아쿠아 천국' 포스터© 뉴스1
ACC기획전 '아쿠아 천국' 포스터© 뉴스1
로딩 아이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