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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이상하면 아이도 100% 문제" 12년차 어린이집 교사 푸념

[편집자주]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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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어린이집 교사들의 고충 글이 올라와 누리꾼들의 공감을 산 가운데 12년 차 어린이집 교사가 가정 내 아동 학대 문제를 꼬집었다.

12년차 국공립 어린이집 교사 A씨는 지난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점점 이상해지는 아이들의 상태와 부모들의 갑질에 퇴사를 고려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아이들을 좋아해서 이 일을 시작한 그는 이른바 '맘충 목격담' 글을 봐도 현장에서 직접 경험해 놀랍지 않다고 말문을 열었다.

A씨는 "자기 아이가 너무 소중해서 이기적으로 행동하는 건 그나마 이해라도 되는데 요즘은 과잉보호보다 방임하는 부모들이 많다"며 "어린이집 아동학대가 주기적으로 보도되지만, 현실에서 아동학대가 가장 많이 일어나는 곳이 가정이라는 거 아냐"고 지적했다.

이어 "집 안에 CCTV 설치해놓고 지켜보지 않으니 드러나지 않을 뿐, 폭력까진 아니더라도 아이 방치하는 부모들이 생각보다 정말 많다"며 "기본적으로 먹이고 씻기고 입히는 것도 못 해서 일주일 내내 머리를 안 감고 오질 않나, 주말 지나면 곰팡이 핀 도시락 들고 오는 일도 흔하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대단한 부모 노릇 하라는 게 아닌데 본인은 아이에게 기본적인 도리도 안 하면서 꼭 그런 부모들이 어린이집에서는 시터 고용한 것처럼 어린이집 교사가 모든 걸 일대일로 다 해주길 바란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A씨는 어린이집 아이 10명 중 8명은 아무 문제 없으나, 한두 명이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동안 1000명 이상의 아이들과 그 부모들을 봐왔는데 부모가 이상하다 싶으면 아이도 100% 이상하다. 이들은 진상짓, 갑질하면서 자기가 진상인 줄 모른다"고 비난했다.

A씨가 말하는 문제 있는 부모의 아이는 반이 바뀌어서 다른 교사를 만나도 그 반에서 진상이고, 다른 어린이집에 가도 적응을 못 한다고 했다.

그는 "문제없이 잘 다니는 아이들 부모는 말이라도 늘 감사하다고 해주고 아이가 잘 다니니 불평불만도 없다"면서 "이상한 아이들 부모는 매사가 불평불만이다. 본인 아이가 적응 못 하고 친구 없는 것까지 다 남 탓한다. 자기 애만 정상이라고 한다"고 황당해했다.

이날도 A씨가 열이 나는 아이의 부모에게 연락하자 "바쁜데 왜 자꾸 전화하냐"며 짜증 내는 답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게 마음에 안 들면 돈 많이 벌어서 일대일로 돌봐주는 곳 찾으면 되는데 그럴 능력도 없는 사람들이 자기 인생 불평불만을 엄한테 화풀이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기본적으로 어린이집 교사는 다 아이 좋아하는 분들이니 부모님께서 신뢰해주면 선순환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많은 누리꾼은 이 글에도 공감하며 "부모 성품과 아이는 비례한다. 자녀에게 휴대전화 쥐여주지 말고 눈 마주치고 대화하고 몸으로 놀아줘라"라며 가정 내 훈육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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