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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후보 가슴 쓰담 어깨 주물럭…日 유력정치인 연설 중 충격적 행동[영상]

이노세 전 도쿄도지사, 성희롱 논란 시끌
"뭐든 논란 키우는 이들, 무섭다" 적반하장

[편집자주]

이노세 나오키 전 도쿄도지사(왼쪽)가 에비사와 유키를 소개하면서 성희롱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트위터 갈무리) © 뉴스1
일본의 남성 정치인이 거리 연설 중 여성 정치인의 어깨나 가슴 부근을 툭툭 쳤다가 성희롱 논란에 휩싸였다.

19일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노세 나오키(75) 전 도쿄도지사는 지난 12일 도쿄도 무사시노시 기치조지역 앞에서 일본유신회 당 입후보 예정자들과 거리 유세를 벌였다.

이날 이노세 전 지사 옆에는 지역구 입후보 예정자인 에비사와 유키(48)를 소개했다. 이노세 전 지사는 에비사와의 이름을 잘못 부르는 실수를 한 뒤 에비사와의 어깨를 여러 번 툭툭 치고 토닥였다.

이어 갑자기 에비사와의 가슴 쪽을 쓰다듬은 뒤 다시 어깨에 손을 얹은 모습이 포착됐다.

문제의 장면은 유튜브에 올라온 후 SNS를 통해 확산했고, 현지 누리꾼들은 "성희롱"이라며 이노세 전 지사를 비난했다.

논란이 커지자 이노세 전 지사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사과했다. 그는 "동료를 소개할 때, 특히 상대방이 이성일 때는 어깨에 손을 대는 등 몸을 만지는 것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았다"며 "당시 내 행동은 확실히 경솔한 면이 있었다. 앞으로 주의해 행동하겠다"고 고개 숙였다.

하지만 이후 이노세 전 지사는 "이 영상을 봤지만 이름을 실수로 불러 당황해 상대에게 손을 댄 게 전부다. 뭐든 논란을 만들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무섭다"는 한 누리꾼의 트윗을 공유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노세 나오키 전 도쿄도지사(왼쪽)가 에비사와 유키를 소개하면서 성희롱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트위터 갈무리) © 뉴스1
이노세 나오키 전 도쿄도지사(왼쪽)가 에비사와 유키를 소개하면서 성희롱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트위터 갈무리) © 뉴스1
한편 피해 당사자인 에비사와는 "거리 유세 중 이노세씨가 날 만졌다는 영상이 화제가 됐다"며 "아사히 신문 기자가 절 인터뷰하러 왔는데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고 밝혔다.

이어 "내 어깨를 때리는 것 같다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며 "이노세씨와 나의 관계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노세씨로부터 정중한 (사과) 연락을 받았다. 가슴에 (손이) 닿지도 않았는데 화제가 된 게 오히려 놀랐다"고 덧붙였다.

이 사건 이후로도 두 사람은 여전히 함께 거리 유세를 벌이고 있으나, 여전히 누리꾼들의 반응은 부정적이다.

한 누리꾼은 "애당초 거리 연설에서 몸을 만질 필요가 없다. 그런 행위는 회사에서 성희롱으로 간주하는데 정치권에서는 괜찮은 건가요?"라며 "국회의원은 법률을 만다는 쪽이죠? 선거에서 이기고 싶기 때문에 필사적인 것은 알지만, 안되는 건 안된다고 말하지 않으면 사회에 악영향을 끼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이노세씨의 성희롱에 대해 본인이 신경 쓰지 않는다고 해서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라며 "다른 사람의 몸을 만지는 것 자체가 비정상이다. 당신이 고소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노세 전 지사는) 안전하다"며 "이것은 성희롱과 성추행의 예방에 방해가 된다. 이런 종류의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 당신이 정치인이 되려면 더욱 이러한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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