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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투자처로 '중국' 떠오른다"…강력한 정부 부양책이 동력

[센터장 하반기 증시전망⑧] 9인이 중국 '원픽'…소비 회복에 경제표도 양호
'미국' 선택한 센터장도 7인…"반등시 가장 빠르고 크게 반등"

[편집자주] 설마했던 2400선마저 무너졌다. 회복 모멘텀도 보이지 않는다. 대체 바닥은 어디인지 가늠조차 안된다. 시장을 '공포'가 지배하고 있다. <뉴스1>은 증시 전문가인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19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하반기 증시와 투자방향을 전망했다. <뉴스1>이 설문조사를 진행하는 동안 미국이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했고, 그 결과 대다수 증권사가 하반기 코스피 밴드를 불과 2주만에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하반기 증시는 어디로 향할 것인가. 투자자들은 애가 탄다.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코스피가 2342선까지 밀리며 하락을 거듭하고 미국 뉴욕시장도 변동성이 커 방향성을 가늠하기 힘들다. 이럴땐 주식투자를 아예 접어야 하는 것일까? 한다면 어느 국가, 어떤 시장에 투자해야 할까? 증시전문가인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하반기 유망 투자처로 '중국'과 '미국'을 꼽았는데 특히 중국시장을 꼽은 센터장 숫자가 더 많았다.   

23일 <뉴스1>이 센터장 19인에게 하반기 유망 투자국가를 최대 2곳씩 추천해 달라고 설문한 결과 중복응답을 포함해 9명이 '중국'을 꼽았다. 미국을 선택한 센터장은 7명, 한국이 5명, 유럽이 1명이었다. 

센터장들은 '중학개미'가 하반기에 좀 더 유리한 수익률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유는 중국의 빠른 경기회복과 정부의 강력한 경기부양책 때문이다. 

중국은 정부의 '제로코로나' 정책으로 인해 지난 4월까지도 상하이와 베이징 등 주요 도시의 봉쇄와 해제가 반복됐었다. 이로 인해 현지 경제 마비는 물론 중국 현지 생산시설 가동 중단으로 인해 글로벌 공급난 현상이 심화되기도 했다. 

하지만 5월부터 주요 도시의 봉쇄가 해제되고 중국 정부의 방역 방침이 다소 완화되는 조짐을 보이면서 소비회복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최설화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내 생산회복 속도는 아직 횡보상태이지만 소비 회복은 생산보다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19일 기준으로 중국내 30대 주요도시의 부동산 거래량이 전년 동기 대비 124%까지 늘어났으며 5월 스마트폰 출하량은 2085만대로 4월 대비 15% 증가했고 영화관 관람자수도 전년의 63% 수준을 유지하는 등 소비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 역시 감소추세를 보이며 난징 등을 비롯한 일부 도시에서는 입국자들의 격리기간을 기존 '14(호텔)+7(자택)'에서 '7(호텔)+7(자택)'로 단축 시행키로 하는 등 방역지침도 완화되는 모습이다.

박인금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중국 경기 지표가 개선세를 보이면서 중국 인민은행은 MLF(중기유동성지원창구) 금리를 동결했다"면서 "이에 따라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고 신용거래 잔액이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중국의 5월 소매판매 지표는 전월 대비 개선된 -6.7%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실업률도 전월 대비 소폭 하락한 5.9%를 기록하면서 경기 지표의 개선이 가시화 된 상태다.중국 인민은행은 MLF(중기유동성지원창구) 금리를 2.85%로 동결했다.

중국시장을 하반기 주요 투자처로 추천한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센터장은 "3분기까지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와 중국 제로 코로나 충격 등의 불확실성이 잔존해 강 달러 압력이 이어질 전망이다. 6, 9월 FOMC를 통해 불확실성이 후퇴하고 중국발 수요 회복이 기대되는 4분기로 가며 달러 강세가 진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윤 센터장은 이어 "중국과 EU 경기회복 및 연준의 금리 인상 가속화가 기준금리 전망치 2%를 더 초래할 수 있다"며 "다만 조금이 물가 고점 신호들이 나오는 가운데 이미 금융시장이 연준의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를 반영할 상태라 연내 한국 기준금리 2% 초과 가능성은 낮게 판단한다"고 말했다. 

미국 시장이 유망하다고 보는 센터장들도 여전히 많았다. 총 7명이 미국을 최선호 투자처로 꼽았다. 

서철수 미래에셋증권 센터장은 "하반기 미국 정부의 긴축 강도가 둔화되고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안정되면 가장 빠르고 큰 폭으로 반등하는 곳은 글로벌 리딩기업이 집중돼 있는 미국 시장이 될 것"이라면서 "연말까지 변동성은 다소 크겠지만 실적이 뒷받침 되는 우량주라면 장기 상승세에 대한 믿음으로 단중기 변동성에 너무 휘둘리지 않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윤석모 삼성증권 센터장은 "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올해 하반기 내내 금융시장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지만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올해 4분기에는 5% 후반까지 하락하면서 우려가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현재는 경기둔화와 물가압력에 대한 헤지(위험분산) 대안으로 '저가매수'를 할 적절한 시기로 활용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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