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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수' 거부 이준석·배현진…비공개 회의서 언쟁(종합)

이준석 '악수 거절' 배현진 '어깨 탁'…두 사람 또 다시 갈등 노출
비공개 회의에서 조직위원장, 혁신위원 추천 두고 충돌

[편집자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오른쪽)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악수를 청하는 배현진 최고위원의 손을 뿌리치고 있다. (공동취재) 2022.6.23/뉴스1 © News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배현진 최고위원이 악수를 하려고 내민 손을 뿌리쳤다. 배 최고위원은 자신의 손을 뿌리친 이 대표의 어깨를 내려쳤다. 지난 2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비공개회의를 놓고 설전을 벌인 두 사람의 갈등이 이날까지 이어진 모습이다.

배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최고위 회의실에 이 대표가 도착하자 다가가 손을 내밀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손을 내저으며 악수를 거절했다. 배 최고위원이 손을 거둬들이지 않고 이 대표의 손목을 잡았지만, 이 대표는 그대로 자리에 앉았다.

이 대표는 배 최고위원 악수를 거절하기 직전 윤영석 최고위원, 정미경 최고위원과 악수를 하며 인사를 나눴다. 그리고 자리로 돌아오면서 이 대표의 왼쪽 어깨를 내리쳤다. 배 최고위원의 이 같은 행동에도 이 대표는 정면을 응시한 채 반응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이날 비공개회의에서도 언쟁을 벌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기호 사무총장이 48개 지역구에 대한 조직위원장 공모 결과를 보고했는데 배 최고위원은 조직위원장과 관련해 차기 총선이 2년 넘게 남아있는 만큼 선거가 아닌 민생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 대표는 조직위원장 임명과 공천은 별개의 문제라고 반박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출범한 혁신위원회를 두고도 언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앞서 혁신위 출범과 관련해 최고위원 몫의 혁신위원 추천 과정에서 "배 최고위원은 추천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배 최고위원 빼고 다 추천했다. 다 완료됐다"고 했었다.

이를 두고 배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이 첫 번째로 정희용 의원을 추천한 사실을 거론하면서 이 대표 인터뷰로 혁신위 출범에 협조하지 않은 것처럼 비친 데 대해 문제를 제기했고, 이 대표는 배 최고위원이 결과적으로 혁신위원 추천을 제일 늦게 한 사실을 언급하며 맞선 것으로 전해진다.

이 대표와 배 최고위원은 최근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일 최고위 회의에서는 이 대표가 비공개회의 내용이 유출되는 문제를 지적하며 비공개회의에서 현안 논의를 하지 않겠다고 하자 배 최고위원이 반발하면서 언성이 높아졌다.

당시 배 최고위원은 "대표께서도 스스로도 많이 유출하셨지 않냐"고 지적했고, 이 대표는 "특정인이 참석했을 때 유출이 많이 된다는 내용도 나와서 더 이상 이 상황을 묵과할 수 없다"고 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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