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공유하기

"탈원전 바보짓" 尹 찾자 두산에너빌리티 강세…원전주 뜬다

정부, 탈원전 정책 폐기 속도 내기로…수혜기업에 두산에너빌리티 전망

[편집자주]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경남 창원 성산구 두산에너빌리티 원자력 공장을 찾아 1만7000톤 규모의 프레스 설비가 있는 단조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2.6.22/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경남 창원 성산구 두산에너빌리티 원자력 공장을 찾아 1만7000톤 규모의 프레스 설비가 있는 단조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2.6.22/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탈원전' 정책을 비판하고 폐기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히자 원전 산업 대표기업인 두산에너빌리티(옛 두산중공업)가 강세를 보였다. 대선 기간부터 주목받은 이같은 기조에 두산에너빌리티가 그 혜택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두산에너빌리티는 전 거래일보다 5.3% 오른 1만6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오전 장중 한때 10.28% 오른 1만7000원까지 상승했지만 이후 상승폭은 감소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국내 유일 원전 주기기 생산업체로 원자로 핵심 기자재 및 발전설비 주단조 등을 생산한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이날 상승세는 윤 대통령이 지난 22일 경남 창원시에 있는 두산에너빌리티 본사에 방문해 원전산업 지원 의지를 드러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더 키워나가야 할 원전산업이 지금 수년간 어려움에 직면해 매우 안타깝고 지금에 와서라도 바로잡아야 한다"며 "우리가 5년간 바보 같은 짓을 안 하고 원전 생태계를 더욱 탄탄히 구축했다면 지금은 아마 경쟁자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탈원전은 폐기하고 원전산업을 키우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지만, 방향만이 중요한 게 아니라 이를 신속하게 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원전 생태계 거점인 창원의 산업 현장, 공장이 활기를 찾고 여러분이 신나게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저와 정부의 고위 관계자들도 원전 세일즈(판매)를 위해 백방으로 뛰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대선 기간부터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비판하면서 탈원전 정책 철회를 공약했다. 22일 두산에너빌리티 본사 방문도 원전산업 협력업체들과 간담회를 하기 위한 것으로, 원자력 공장을 방문한 대통령은 윤 대통령이 처음이다.

산업통상자원부·중소벤처기업부도 올해부터 원전 협력업체의 금융애로 해소를 위해 3800억원 규모를 지원하고, 기술개발에 6700억원을 투자하는 등 원전 산업의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생태계 복원에 주력할 계획이다. 두산에너빌리티도 원전 협력업체 일감 지원을 위해 신한울 3·4호기가 재개되면 제작 물량을 조기 발주하는 등 상생방안을 발표했다.

지난 5월 이뤄진 한미정상회담에서 소형모듈원전(SMR) 등 해외 원전시장 공동 진출, 차세대 원전 기술 협력을 공식화한 점도 긍정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증권가에서도 두산에너빌리티를 탈원전 폐기 정책의 수혜기업으로 평가하면서 관련 실적도 개선될 거로 예상하고 있다.

나민식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5월 한미정상회담에서 양국간 원자력 협력을 약속하는 등 국내 유일의 주기기 생산업체인 두산에너빌리티에 긍정적인 분위기"라고 밝혔다.

윤용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유럽연합(EU)-녹색분류체계(taxonomy)의 조건부 승인 이후 원자력에 대한 글로벌 인식이 바뀌면서 신규 원전 수요는 올해 13GW에서 2037년까지 96GW로 성장이 전망된다"며 "단기적으로는 신한울 3, 4호기 주기기 납품과 수명 연장 임박 원전에 대한 교체 설비 수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로딩 아이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