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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꾸준한 최정의 비결은 가족…"집에 가면 스트레스 금방 풀려"

역대 최초 17년 연속 10홈런 기록 수립
1위 수성 "선발 야구에 선수들의 열정이 뒷받침"

[편집자주]

타격 중인 최정 © News1 임세영 기자
타격 중인 최정 © News1 임세영 기자

KBO리그 현역 최다홈런(413개) 1위 최정(35·SSG 랜더스)은 꾸준함의 대명사다. 2005년 SK 와이번스(SSG 전신)에 입단한 최정은 2007년부터 16시즌 동안 단 한번도 주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그 사이 골든글러브를 7번이나 수상했다.

최정의 꾸준함은 기록으로도 드러난다. 통산 197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8(6741타수 1944안타) 413홈런 1323타점 1238득점 159도루를 기록 중다.

최정은 최근 KBO리그 역사상 최초로 17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이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또 최초로 통산 사구 300개를 기록했고, 부상 등 이변이 없는 한 올 시즌 내 2000경기 및 2000안타를 달성할 것이다. 

최근 뉴스1과 만난 최정은 17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 기록을 선수 생활 중 가장 보람있는 기록으로 꼽았다. 최정은 "그만큼 꾸준하게 매 시즌 팀에 도움이 됐다는 기록이라 생각한다. 앞으로도 은퇴할 때까지 이 기록을 잇고 싶다"고 말했다.

최정은 자신이 이만큼 꾸준히 선수 생활을 할 수 있는 것에 대한 비결은 노력과 가족이라고 전했다.

그는 "야구는 정말 어렵고 예민한 스포츠다. 끝이 없는 것 같다"며 "항상 타격코치님과 내가 좋을 때, 안 좋을 때의 타격 자세와 느낌에 대해 의견을 주고 받는다. 계속 보완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2014년 결혼한 뒤 7세 아들과 3세 딸을 둔 최정은 "일상 생활에서 잘 먹고 잘 자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려고 한다. 잘 못한 날이라도 금방 잊고 다음날 새 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런 부분에서 가족의 도움도 크다. 스트레스를 받고 집에 가더라도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면 금방 잊을 수 있다"고 웃었다.

올 시즌 타율 0.302(202타수 61안타) 10홈런 43타점으로 활약 중인 최정은 앞으로 새롭게 쓸 기록도 많다.

이승엽이 갖고 있는 KBO리그 최다홈런 기록(467개)을 넘어 사상 첫 500홈런까지도 노려볼 만하다. 골든글러브도 1번만 더 받으면 3루수 부문 최다 수상자로 이름을 올릴 수 있다.

최정. © 뉴스1
최정. © 뉴스1

그러나 최정은 "기록을 위해 야구를 하는 것은 아니다. 큰 부상 없이 시즌을 마무리하는 것이 1차 목표이고 더불어 팀이 매 시즌 좋은 성적을 내기를 바랄 뿐"이라며 "그러다 보면 기록은 따라오는 것"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최정은 기록에 신경 쓰지 않겠다고 했지만 그렇다고 기록을 올리고 싶지 않다는 뜻은 아니다. 최정은 인천 소재 국제바로병원과 11년 연속 '사랑의 홈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 캠페인은 최정이 기록한 정규시즌 홈런 1개당 인천지역 소외계층 1명의 인공관절 수술비가 지원되는 내용이다. 지난 10년 간 최정이 기록한 총 303개의 홈런으로 많은 환자들이 인공관절 수술비를 지원 받았다.

최정은 "팬들의 사랑을 내 기록으로 보답할 수 있다는 게 뿌듯하다. 책임감도 느껴진다"며 "올 시즌도 최대한 많은 홈런을 쳐서 수술이 필요한 환자들을 돕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SSG는 25일 경기까지 45승3무24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개막 10연승을 달린 뒤로 단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고 있다. 그 사이 키움 히어로즈, LG 트윈스가 2~3경기 차로 바짝 추격해왔지만 선두를 지켰다.

이 흐름을 유지하면 최정은 SK 시절인 2010년 이후 12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경험할 수 있다.

최정은 올 시즌 팀 상승세의 비결에 대해 "우선 선발투수들의 공이 크다. 꾸준히 로테이션을 잘 지켜준 덕에 다른 선수들도 힘을 낼 수 있었다"며 "그러다 보니 우리 팀 더그아웃은 늘 분위기가 좋다. 감독님, 코치님, 선수들 모두 밝다. 더불어서 선수들이 야구에 대한 열정이 이전보다 더욱 커진 것 같다. 나 역시 팀의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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