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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박병호, 전성기 못지않은 페이스…40홈런도 충분하다

4경기 연속포로 2위와 10개 차…47홈런 페이스
10.8타수당 1홈런, 홈런왕 오른 2015·2018년 못지않아

[편집자주]

KT 위즈 박병호가 29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솔로홈런을 때리고 있다. 2022.6.29/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KT 위즈 박병호가 29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솔로홈런을 때리고 있다. 2022.6.29/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노장 거포' 박병호(36·KT 위즈)가 최근 4경기 연속 홈런을 몰아치며 홈런왕 경쟁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단순히 '최고령 홈런왕'에 도전한다는 상징적 의미보다 박병호 전성기 못지 않은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더욱 놀랍다.

박병호는 지난 2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2회초 첫 타석에서 외야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24호 홈런포이자 최근 4경기 연속 홈런의 무서운 상승세. 비록 팀은 2-8로 역전패했지만 박병호의 홈런은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올 시즌을 앞두고 프리에이전트(FA)로 KT의 유니폼을 입은 박병호는 노쇠화 우려를 씻어내며 연일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4월에 5개의 홈런으로 감을 조율한 데 이어 5월에만 11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홈런 선두로 치고 나갔다.

6월에는 잔부상 등이 겹치면서 페이스가 다소 떨어지는 듯했지만 다시금 폭발력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까지 6월 홈런이 8개인데 15일 이후에만 7개를 몰아쳤고 최근 7경기에서 5개의 홈런을 몰아쳤다.

투고타저 흐름을 보이는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 박병호의 홈런 생산 능력을 따라올 이는 없다. 20홈런을 넘긴 이도 박병호가 유일하며, 홈런 부문 공동 2위 김현수(LG 트윈스), 이정후(키움 히어로즈·이상 14개)와는 무려 10개의 차이가 난다. 이른 시점이긴 하지만 이미 박병호의 6번째 홈런왕을 예약했다고 봐도 무리가 아닌 이유다.

전체 경기의 절반 가량을 소화한 가운데 박병호가 현재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산술적으론 47개의 홈런이 가능하다. 박병호가 40홈런을 넘긴 것은 전성기 시절인 2014년(52홈런), 2015년(53홈런)과 메이저리그에서 복귀한 첫 시즌인 2018년(43홈런) 등 세 차례가 있었다.

단순 경기수가 아닌 타수 대비 홈런을 봐도 박병호의 올 시즌 페이스가 전성기 못지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박병호는 현재까지 10.8타수당 1개의 홈런을 때리고 있다.

그가 본격적으로 KBO리그 강타자로 거듭나기 시작한 2012년 이후로 추려봤을 때 이보다 빠른 페이스는 2014년(8.8타수당 1홈런)과 2015년(9.96타수당 1홈런), 2018년(9.3타수당 1홈런) 등 역시 40홈런을 넘겼던 세 시즌뿐이었다. 128경기에서 52홈런의 괴력을 발휘했던 2014년을 제외하면 2015년, 2018년과 비교해도 크게 뒤처지지 않는다.

키움에서의 마지막 두 시즌과 비교하면 회춘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다. 박병호는 2020년엔 21홈런, 2021년엔 20홈런을 기록했는데, 당시 타수당 홈런을 보면 2020년은 14.7타수, 2021년은 20.5타수당 1홈런에 불과했다.

박병호의 홈런은 곧 KBO리그의 역사이기도 하다. 그는 최근 4경기 연속 홈런으로 통산 홈런 부문에서 최형우(KIA 타이거즈·349홈런)를 제치고 양준혁(351홈런)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한 개를 더 치면 통산 홈런 단독 4위가 된다. 또 현역 마지막 시즌을 보내고 있는 이대호(롯데 자이언츠·360홈런)와의 격차도 빠르게 줄이고 있다.

박병호는 30일 삼성전에서 개인 통산 첫 5경기 연속 홈런에 도전한다. 역대 5경기 연속 홈런을 친 사례는 15명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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