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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스마트폰, 카메라 큰형님과 손잡았다…너도나도 '눈 수술'

샤오미, 라이카 손잡고 오늘 '샤오미12S 울트라' 공개
비보·원플러스, 핫셀블라드와 협업…"프리미엄 전략"

[편집자주]

샤오미, 라이카 카메라와 협업해 '샤오미 12S 울트라' 출시(샤오미 트위터 갈무리)© 뉴스1
샤오미, 라이카 카메라와 협업해 '샤오미 12S 울트라' 출시(샤오미 트위터 갈무리)© 뉴스1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글로벌 카메라 기업들과 손을 잡고 있다. 강력한 광학 기술을 갖춘 유명 회사와의 시너지로 카메라 성능을 높이고, 프리미엄 이미지를 입으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샤오미·비보·오포 등 중국 휴대전화 기업들은 최근 유명 광학기기 전문 브랜드와 협력해 카메라가 돋보이는 스마트폰에 공을 들이고 있다.

◇'中 스마트폰 제조사' 샤오미, 독일 라이카 카메라와 협업해 신작 출시  

가장 최신 사례는 샤오미와 독일 광학 기업인 '라이카(Leica) 카메라'와의 만남이다. 양사는 지난 5월 중장기 전략적 협력을 알렸고, 이날 공동 개발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샤오미12S 울트라'를 공개했다.

라이카가 지난 2016년부터 협력한 화웨이와 파트너 관계를 종료한 지 4개월 만에 내놓은 제품이다. 

기기는 뒷면에 절반을 차지하는 대형 카메라 모듈을 탑재했다. 또 △5000만 화소 메인 △4800만 화소 초광각 △4800만 화소 망원 카메라를 포함한 트리플 카메라를 갖췄다. 

오포가 핫셀블라드와 협업해 만든 스마트폰 '파인드X5'(오포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뉴스1
오포가 핫셀블라드와 협업해 만든 스마트폰 '파인드X5'(오포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뉴스1

샤오미에 앞서 오포는 지난 2월 스웨덴 카메라 기업 '핫셀블라드'(HASSELBLAD)와 파트너 계약을 체결하고, 프리미엄 스마트폰 '파인드X5'를 출시했다. 양사는 기기 뒷면에 탑재한 5000만 메인 화소의 트리플(3개) 카메라를 함께 개발했다. 

핫셀블라드가 중국 스마트폰과 협업한 사례는 또 있다. 회사는 원플러스와 손잡고 지난해 3월 '원플러스 9 프로'를 출시했다. 핫셀블라드의 사진 색상 제어·편집 기술이 들어간 것이 특징이다. 제품 공개 당시 양사는 "스마트폰이 실제와 흡사한 인물 피부 톤과 자연 그대로의 색상을 나타낸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다른 중국 제조사인 '비보'는 지난해 5월 '자이스'와 손잡고 스마트폰 'X60 프로 플러스'를 발표했다. '자이스T코팅' 기술로 플레어(빛이 렌즈에서 반사돼 사진에 희미한 무늬를 남기는 것)를 줄여 사진 화질을 높였다. 

◇中제조사, 프리미엄 이미지 위해 협업…광학기업에겐 '새 먹거리'

잇단 협업에는 유명 카메라 브랜드를 통해 인지도를 높이려는 중국 제조사와 스마트폰에 밀려 더딘 성장세를 극복하려는 카메라 기업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IT업계 관계자는 "소니가 지난달 발표한 것처럼 오는 2024년에는 스마트폰 카메라 성능이 DSLR(렌즈교환식) 수준을 능가할 가능성이 높다"며 "기존 카메라 제조사 입장에서는 이미지 처리 기술 노하우를 주는 등 살아남을 방법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콜라보의 성공을 위해 양사가 인공지능(AI) 기반 소프트웨어(SW) 개발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은 이미지 센서·렌즈 크기가 작아 연산 작업을 통해 화질을 조정하는 '컴퓨테이셔널 포토' 기술이 주는 힘이 크다. 촬영한 뒤 '후처리' 기술로 '노이즈' 문제도 전적으로 처리한다"며 "여기에 훈련된 인공지능(AI) 이 들어가면 각종 흐림·강조 효과를 손쉽게 구현할 수 있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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