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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전대 룰 확정…'이재명 vs 97그룹' 당권 레이스 본격화

민주, 8월 전당대회서 대의원 반영 비율↓…국민 여론조사 비중↑
친명 "이재명 외 대안 없어" vs 97그룹 "대선·지선 패배 책임져야"

[편집자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98회 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국회의장 투표를 위해 줄을 서 있다. (공동취재) 2022.7.4/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98회 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국회의장 투표를 위해 줄을 서 있다. (공동취재) 2022.7.4/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가 오는 8월 전당대회 룰을 확정함에 따라 차기 당권을 거머쥐기 위한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차기 당권 구도는 '어대명'(어차피 당 대표는 이재명)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재명 의원 대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으로 정리되는 양상이다.

97그룹에서는 강병원·강훈식·박용진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고, 박주민 의원은 출마를 막판 고심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 선출되는 당 대표가 2년 뒤 총선 공천권을 행사하는 막강한 권한을 쥐게 되는 만큼 양측은 벌써부터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앞서 룰 변경과 지도체제 유지 여부 등이 당권경쟁의 변수로 떠올랐지만, 전준위와 비대위가 전날(4일) 대의원 반영 비율은 낮추고 국민 여론조사 비중은 높이는 변경안 및 현행 단일성 집단지도체제 유지를 확정하면서 이는 일단락된 상태다.

민주당은 8월28일 전당대회 본경선에서 여론조사 반영 비율을 높이기로 한 방안을 전날 전준위와 비대위를 거쳐 확정했다. 3번의 선거에서 연달아 패배하면서 민심을 보다 잘 반영하는 당을 만들 필요가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예비경선을 거쳐 올라온 3명의 당 대표 후보들은 본경선에서 대의원 30%, 권리당원 40%, 국민 여론조사 25%, 일반당원 5%의 변경된 룰로 경쟁하게 된다.

현행 제도는 '대의원 45%, 권리당원 40%, 국민 여론조사 10%, 일반당원 5%'인데, 권리당원 비율은 유지하되, 국민 여론조사는 상향, 대의원 비율은 하향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공동취재) 2022.6.30/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공동취재) 2022.6.30/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룰 확정으로 변수가 사라진 만큼 당내 후보군들 간 경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출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진 이재명 의원은 여전히 침묵을 지키고 있지만, 97그룹 주자들은 일찌감치 이 의원을 향해 공세를 퍼부으며 견제에 나섰다. 특히 이들은 단일화 가능성도 열어놓으며 이 의원을 전방위 압박하고 있다.

97그룹 주자인 강훈식 의원은 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 삶을 바꾸는 쓸모 있는 민주당을 만들겠다"며 당 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강 의원은 "(이 의원의 출마가) 적절하다고 판단했으면 제가 나오지 않고 도왔을 것"이라며 이 의원의 불출마를 압박했다.

또 앞서 지난달 30일 출마를 선언한 박용진 의원은 이 의원을 겨냥 "개혁의 내용이 무엇인지, 혁신의 내용이 무엇인지 말씀하셔야 할 것"이라며 "그런 것 없이 지금 상황에서 '이재명 말고 다른 대안이 있냐'고 반복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97그룹 중 가장 먼저 출마를 선언한 강병원 의원까지 가세해 지난 대통령선거, 지방선거 책임론을 바탕으로 한 '이재명 당 대표 불가론'을 띄우고 있다.

반명 친명(친이재명)계는 현재 당의 구심점 역할을 할 역량을 갖춘 인물이 필요하며, 이 의원 외에 당을 이끌 만한 정치적 무게감을 가진 인물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대안부재론'을 내세워 맞서고 있다.

한 친명계 의원은 4일 뉴스1과 통화에서 "당원들은 이 의원을 당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갖고 있는 리더로 보고 있다"며 "결국 민주당이 혁신하고 개혁하려면 힘이 있어야 하는데, 거기에 적합한 인물은 이 의원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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