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공유하기

손흥민이 꼽은 '인생 경기'는 러시아 WC 독일전…"인종차별 복수했어"

"어린 시절 독일서 힘든 생활…선수들이 잘해줘 승리"

[편집자주]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에이스 손흥민이 4일 오전 서울 마포구 아디다스 홍대 브랜드 센터에서 열린 ‘손 커밍 데이’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아디다스 제공) 2022.7.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에이스 손흥민이 4일 오전 서울 마포구 아디다스 홍대 브랜드 센터에서 열린 ‘손 커밍 데이’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아디다스 제공) 2022.7.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손흥민(30‧토트넘)이 지금껏 치른 경기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로 4년 전 러시아 월드컵 독일전을 꼽았다. 

5일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영상에서 손흥민은 '국가대표와 클럽 팀 경기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A매치 100번째 경기였던 칠레전, (원더골을 넣은) 번리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른 경기 등이 있지만 월드컵 독일전이 아무래도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답했다.

한국은 지난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당시 세계랭킹 1위였던 독일을 2-0으로 무너뜨렸다. 한국은 독일의 공세를 무실점으로 막아낸 뒤 경기 막판에 터진 김영권(울산)과 손흥민의 골로 '디펜딩 챔피언'을 탈락시켰다. 독일이 월드컵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한 것은 러시아 월드컵이 처음이다.

손흥민은 "남들은 세계랭킹 1위를 꺾어서 기억에 남을 수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다른 이유가 있다. 난 어린 시절부터 독일에서 생활하며 상상하지도 못할 정도로 힘든 생활을 했다. 인종 차별도 많이 당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8년 독일 함부르크 유소년팀에 입단, 유럽에서 15년 동안 생활하고 있는 손흥민이 인종차별을 공식석상에서 꺼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손흥민은 "엄청나게 힘든 생활을 하면서 언젠가는 꼭 빚을 갚아줘야겠다고 마음 속으로 다짐했다"고 비하인드스토리를 밝혔다.

이어 "독일을 상대할 때 무섭고 두려웠다. 하지만 동료들이 잘해줘서 이길 수 있었다"며 "다른 사람이 울면 가서 위로해주는 것이 옳은 일인데 경기 후 독일인들이 우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좋아하는 것으로 복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독일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동북고 1학년에 재학 중이던 2008년 독일로 건너가 2010년 함부르크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이어 레버쿠젠을 거쳐 지난 2015년 토트넘으로 이적,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7시즌 동안 활약 중이다.
로딩 아이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