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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북한 이탈 주민과의 동행…찾아가는 가정돌봄 서비스

폭력·빈곤 등 직면한 50여 가정 5회씩 방문 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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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탈주민 가정돌봄 서비스(서울시 제공).© 뉴스1
북한이탈주민 가정돌봄 서비스(서울시 제공).© 뉴스1

서울시는 낯선 땅에 정착한 북한이탈주민의 가정에서 일어나는 긴급하고 다양한 위기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방문형 돌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12일 밝혔다.

비영리민간단체 (사)새롭고하나된조국을위한모임(대표 신미녀) 주관으로 폭력·빈곤·고립·자녀양육 문제 등에 직면한 50여 가정을 선발, 가정당 5회씩 방문해 상담을 통해 문제를 진단하고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시는 지난해 탈북 아동을 양육하는 한부모가족 등 대상 '찾아가는 양육 돌봄 사업'을 시범 운영하면서 생활환경, 처한 현실 등을 전문가의 눈으로 직접 확인했다.

또 가정 내 다양한 어려움을 목격하고 올해 '통합 가정 돌봄'으로 확대 개편하기로 했다. 

방문 횟수도 2회에서 5회로 늘려 좀 더 세심하게 살피고, 개별 상황에 맞는 지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북한이탈주민 가정의 특수성을 고려해 돌봄 전문가는 최소 10년 이상 현장경험을 가진 상담전문가들로 구성했다.

심리학, 간호학, 교육학, 청소년지도학, 북한학 등을 전공하고 심리상담 자격증을 취득한 11명의 박사·교수 등이 돌봄전문가로 참여한다.

이번 돌봄사업은 가족갈등, 성장발달, 건강, 빈곤 등 북한이탈주민의 현실적 삶의 문제에서 정신적 아픔까지 포괄적으로 다룬다.

사전면담과 기초조사를 통해 대상 가정의 문제와 욕구를 확인하고 관련 분야 전문가를 배정해 지원 내용과 방법, 제공 빈도 등을 결정한다.

가정돌봄 서비스는 위기상황에 놓인 서울 거주 북한이탈주민 가정(2인 이상)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주변에 어려움을 겪는 탈북가정이 있다면 추천도 가능하다.

모집 기간은 13일부터 22일까지 (사)새조위 홈페이지에서 신청서를 다운받아 이메일로 접수하면 된다.

한편 시는 올해 사각지대에 놓인 위기 사례를 발굴, 촘촘하게 챙기기 위해 서울연구원과 함께 '북한이탈주민 취약 위기가구 체크리스트'를 전국 최초로 개발해 적용할 예정이다.

통일부 북한 이탈주민 취약계층 조사에 활용된 33종 지표와 달리 사회적 고립도, 안전·건강, 경제·생활, 정서‧심리 분야 등 심리적‧정서적 차원에 포커스를 맞춰 위기 정도를 파악하기 위함이다.

기봉호 서울시 남북협력추진단장 직무대리는 "북한이탈주민 한분 한분이 전문가의 세심한 돌봄을 받으며 마음의 위로와 안정을 되찾고 건강한 서울시민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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