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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치플레이션'에 편의점 도시락이 뜨고 있다

편의점 업계 도시락 매출 전년 동기 比 두자릿 수 성장
"가성비 점심 선호 기조…편의점 업계 상품 확대 지속"

[편집자주]

모델이 CU 올바른 간편식 시리즈를 소개하는 모습(BGF리테일 제공).© 뉴스1
모델이 CU 올바른 간편식 시리즈를 소개하는 모습(BGF리테일 제공).© 뉴스1

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 등 편의점 업계가 도시락 제품 확대에 힘을 주고 있다. 고물가 시대에 가성비 있는 점심 식사를 즐기려는 이들이 늘면서 편의점 도시락이 인기를 끌고 있어서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두달 간 국내 편의점 4사 도시락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대로 크게 성장했다. CU 35.5%를 비롯해 △GS25 49.8% △세븐일레븐 40% △이마트24 48% 등으로 나타났다.

편의점 업계는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점심값이 급등하는 '런치플레이션'(점심+인플레이션) 탓에 도시락 매출이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지난 5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외식물가 상승률이 8%에 달해 직장인들의 점심값 부담이 늘었기 때문이다.

최근 도심 점심 값이 1만 원에 육박하는 등 런치플레이션이 심화하면서 '가성비' 좋은 편의점 도시락을 찾는 직장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2022.7.14/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최근 도심 점심 값이 1만 원에 육박하는 등 런치플레이션이 심화하면서 '가성비' 좋은 편의점 도시락을 찾는 직장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2022.7.14/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같은 기간 이마트24 도시락 매출을 상권별로 보면 전년 동기간 대비 오피스 상권 매출(68%)이 가장 많이 늘었다. 독신주택가(54%)와 학원가(42%)도 상승폭이 컸다.

도시락 인기에 편의점은 관련 제품군도 확대하고 있다. CU는 풀무원과 손잡고 균형 잡힌 영양 섭취에 초점을 맞춘 올바른 간편식 시리즈를 전날 선보였다. 이 중 올바른 등심 돈까스 도시락은 일반 돈까스보다 칼슘 함유량이 높은 풀무원의 고칼슘 등심돈까스를 활용한 상품이다. 포테이토 에그 샐러드·생과일 채소 샐러드 등 7종의 반찬을 구성해 탄·단·지(탄수화물·단백질·지방) 밸런스를 맞췄다.

또 도시락 제품 가격 안정화를 위해 지역 특산품 활용 간편식품 제조와 관련된 업무 협약을 지속 체결하고 있다. 안정적으로 대규모 원재료를 수급하기 위해서다. 이달에도 전라북도청과 지역 농특산물을 활용한 신상품 개발과 판로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GS25는 최근 4000원대의 함박·생선까스·치킨가라아게 구성 도시락 상품을 선보였다. 대량생산체제로 원재료값을 절감하고 효율적인 물류 체계로 부대비용을 줄이는 등 가성비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븐일레븐 보양간편식 2종 출시.(세븐일레븐 제공) © 뉴스1
세븐일레븐 보양간편식 2종 출시.(세븐일레븐 제공) © 뉴스1

세븐일레븐은 무더위에 지친 이들을 위해 보양간편식을 내놓기도 했다. '한끼훈제오리비빔밥'과 오리·장어로 구성한 '오늘의초밥'을 출시했다. 한끼훈제오리비빔밥은 훈제향이 배어있는 촉촉한 오리고기와 담백한 두부구이가 들어있어 한여름 단백질 보충에 제격인 상품이다. 오늘의초밥은 민물장어초밥·훈제오리초밥·게살초밥·계란초밥·유부초밥으로 구성돼 있어 보양 소재를 활용한 초밥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다.

이마트24는 전날부터 우미학과 협업해 우미학 브랜드 시그니처 메뉴 깍두기볶음밥을 모티브로 한 '우미학치즈쭉깍두기볶음솥밥'을 판매했다. 깍두기를 활용한 볶음밥에 우미학 노하우가 담긴 깍두기장을 더해 맛깔스러운 식감을 살리고 토핑용으로 간장불고기와 모짜렐라 치즈는 물론 소포장용 김까지 제공한다.

한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외식 가격 오름세가 이어지는 만큼 가성비 점심을 선호하는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편의점 도시락 제품군 확대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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