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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송다' 오늘 오후 9시쯤 소멸…화요일까지 최대 250㎜ 비

남은 수증기에 적도 공기 유입…제주·남부에 집중 호우
내달 3일부터 열대야 무더위…8월 첫 주말 중부에 강수

[편집자주]

31일 오전 11시10분 기준 천리안 2A 기상위성에서 관측한 RGB 주야간 합성 영상(기상청 제공) © 뉴스1 황덕현 기자
31일 오전 11시10분 기준 천리안 2A 기상위성에서 관측한 RGB 주야간 합성 영상(기상청 제공) © 뉴스1 황덕현 기자

북상 중인 제5호 태풍 '송다'(Songda)는 31일 오후께 소멸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그러나 태풍이 몰고 온 수증기에 더해서 '태풍 길'을 따라 올라온 적도 부근의 고온다습한 공기 영향으로 2일까지 최대 250㎜의 비가 더 오겠다. 비가 그치면 3일부터는 다시 폭염이 이어지겠다.

31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송다는 오전 9시 기준 중국 칭다오 남동쪽 약 370㎞ 부근 해상까지 북상했다. 제주에선 약 290㎞, 내륙 최단거리인 전남 진도와는 300㎞ 안팎 거리다.

강풍 반경이 100㎞까지 줄어들며 직접 영향권은 아니지만 송다가 불러온 비구름에 제주와 남부지방에 많은 비가 내렸다. 제주에는 전날(30일) 하루 만에 224㎜(제주 윗세오름) 의 비가 내린 곳이 있는가 하면 삼각봉에는 이날 오전 11시30분까지 약 11시간 동안 200㎜의 비가 쏟아졌다.

이날 오후 9시를 전후해 송다는 에너지를 잃고 열대저압부로 약화될 예정이다. 그럼에도 2일까지는 많은 비가 계속 내린다. 열대저압부가 된 송다의 후신이 상하층으로 분리된 뒤 상층 수증기가 고온다습한 공기와 만나 강수를 강화하는 것이다.

특히 이 비는 이번에 태풍 영향을 많이 받았던 남해안과 제주에 다시 집중적으로 내리겠다. 이광연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전남권과 경남권, 제주엔 50~100㎜, 특히 지리산 부근엔 250㎜ 이상, 남해안 200㎜ 이상, 제주 산지엔 150㎜ 이상 비가 올 수 있다"며 계곡과 하천의 휴양객이 안전에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제5호 태풍 '송다(SONGDA)'가 북상 중인 30일 제주 서귀포항에 어선들이 피항하고 있다. 이날 오전 7시를 기해 제주도 남서·남동쪽 안쪽 먼바다에 태풍주의보, 제주 앞바다에 풍랑주의보가 발표됐다.2022.7.30/뉴스1 © News1 홍수영 기자
제5호 태풍 '송다(SONGDA)'가 북상 중인 30일 제주 서귀포항에 어선들이 피항하고 있다. 이날 오전 7시를 기해 제주도 남서·남동쪽 안쪽 먼바다에 태풍주의보, 제주 앞바다에 풍랑주의보가 발표됐다.2022.7.30/뉴스1 © News1 홍수영 기자

수도권 등 중부지방(강원 영동 제외)과 전북, 경북권에도 30~80㎜의 비가 오겠다. 경기 북부와 경북 북부엔 최대 120㎜ 이상 많은 비가 퍼부을 수 있다. 강원 영동, 울릉도·독도엔 10~60㎜의 비가 예보됐다.

태풍이 지나간 뒤인 3~5일은 다시 무더위가 찾아오겠다. 이 비가 그칠 때쯤 확장을 시작할 북태평양 고기압 영향 때문이다. 남아있는 구름 등이 낮 동안 가열된 지표면의 열 해소를 막아 밤사이 기온이 25도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 열대야도 강화되겠다. 대기가 불안정한 탓에 낮 시간대 소나기가 내리는 곳도 있겠다.

8월 첫 토요일인 6일부터는 다시 비가 오겠다. 북태평양 고기압이 다소 수축된 틈으로 중국 내륙에 머물던 저기압이 한랭전선을 동반하고 지나가면서 서울 등 수도권에 강수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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