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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기계 1조클럽 추가요"…'농기계 한우물' TYM·'외연 확장' 대동

'2위' TYM의 2분기 매출·영업익, 대동 추월 전망
스마트 모빌리티, 스마트팜 등 노리는 대동…"상승세 지속"

[편집자주]

TYM, 대동 실적 추이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TYM, 대동 실적 추이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국내 농기계 시장 '빅2'인 대동과 TYM이 서로 다른 투자 행보를 보이면서 사세 확장에 나서고 있다. 시장 점유율 1위인 대동이 농기계 사업에서 벗어나 공격적으로 신사업을 확장하는 반면 업계 2위 TYM은 '농기계 한우물'을 고수하고 있다. 

일각에선 TYM의 2분기 매출이 대동을 앞지를 것으로 예상하면서 연말 '1조 클럽' 입성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동도 농기계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로의 진출을 꾀하고 있어 매출 신장은 타이밍 문제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2일 업계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TYM의 2분기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67%, 122% 늘어난 4112억원, 539억원이다.

1위 대동의 올해 2분기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1%, 46% 증가한 4080억원, 348억원으로 TYM의 예상 실적보다 낮다.

업계의 순위 변화는 TYM의 국제종합기계 인수 및 흡수합병이 계기로 작용했다. 지난해 TYM은 국내 4위 업체인 국제종합기계를 인수했고 7월 1일엔 국제종합기계와의 흡수합병 절차를 완료했다.

TYM의 합병은 농기계 한 우물을 파고들어 시장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TYM은 국제종합기계의 엔진, 트랙터, 작업기, 자율주행기술 등의 기술 내재화를 통해 원가를 절감할 것으로 내다봤다. 합병을 통해 기존 300여개의 TYM 대리점도 600여개로 늘어났다.

TYM은 급격한 성장세를 타고 올해 매출 1조1922억원, 영업익 1088억원으로 추정되면서 1조클럽 입성이 예상되고 있다.

대동 대구공장의 엔진 생산 라인에서 작업자가 대동 MES에서 자동 제공되는 엔진 조립 매뉴얼을 보면서 엔진 조립 방법을 체크하고 있다.(대동 제공)© 뉴스1
대동 대구공장의 엔진 생산 라인에서 작업자가 대동 MES에서 자동 제공되는 엔진 조립 매뉴얼을 보면서 엔진 조립 방법을 체크하고 있다.(대동 제공)© 뉴스1

대동은 기존 농기계 사업에 스마트 팜, 스마트 모빌리티 등 신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농기계 한 우물'을 탈피하겠다는 전략이다. 대동은 지난해 1조1792억원의 매출로 사상 최초로 1조클럽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대동은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스마트 농기계와 스마트 모빌리티를 강화했다. 지난달 전기 이륜차 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배터리 교환형 전기이륜차를 최초로 선보였으며, 올해 4분기에는 골프 카트 등 골프장 운영 장비 라인업도 강화할 예정이다.

대동은 내년부터 대동모빌리티 매출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대동은 대구국가산업단지에 모빌리티 신공장을 올해 4분기 완공 목표로 건설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스마트팜 사업에도 힘을 싣고 있다. 대동은 서울사무소 사옥 5층에 자연광과 인공광(LED)을 활용할 수 있는 복합 광원 옥상형 스마트팜을 완공해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 엽채·과채류 등 농작물을 직접 재배해 육종·파종·생육·수확까지 재배 전 과정 농업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해외 판가가 인상되면서 1분기의 원재료, 물류 비용 부담이 상쇄돼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도 우세하다. 대동은 4월1일 북미와 유럽지역을 포함한 70여개 수출 국가의 판매가를 인상했다. 해외 지역은 매출비중이 약 65%로 크다. 높아진 환율도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동은 모빌리티사업을 통해 국내 신수요를 창출하며 향후 성장 동력을 극대화하고 있고 TYM은 흡수합병을 통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단 기간 증가하는 데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며 "각자 다른 전략을 꾀하고 있으나 두 업체 모두 상승세는 명확하다. 1위 업체가 역전될 가능성이 높아 향후 점유율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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