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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슬램 놓친 전인지 "빨리 털어내고 더 나은 미래 준비"

AIG 위민스 오픈 4차례 연장 끝에 준우승
"그랜드슬램 계속해서 도전"

[편집자주]

AIG 여자 오픈에서 아쉽게 우승이 무산된 전인지. © AFP=뉴스1
AIG 여자 오픈에서 아쉽게 우승이 무산된 전인지. © AFP=뉴스1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AIG 여자 오픈(총상금 730만달러)에서 아쉽게 우승을 놓치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이 무산된 전인지(28·KB금융그룹)가 빨리 마음을 추슬러 다음을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전인지는 8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이스트로디언의 뮤어필드(파71·6728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묶어 1언더파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10언더파 274타를 기록한 전인지는 애슐리 부하이(남아공)와의 4차례 연장 혈투 끝에 부하이에 밀려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여자 골프 8번째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수 있었던 전인지는 아쉽게 대업 달성에 실패했다.

대회를 마친 전인지는 "골프는 끝날 때까지 모르는 스포츠다. 그 생각을 하면서 오늘 눈앞에 놓인 샷에 집중하려고 했다. 연장전까지 치렀는데 마지막에 조금 부족해서 많이 아쉽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아쉬움은 인터뷰 장에서 나가는 순간 털어내고 싶다. 그래야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 스스로를 다독이며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쉬움이 크겠지만 전인지는 최대한 긍정적으로 대회 성과를 바라봤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잃은 것, 아쉬운 것만 보게 되면 한 곳에 머물러 있을 것"이라면서 "그보다 대회를 통해 얻은 경험이 긍정적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인지는 올해 그랜드슬램이 무산됐지만 내년 열리는 셰브론 챔피언십과 AIG 위민스 오픈에서 다시 한 번 그랜드슬램에 도전한다.

그는 "그랜드슬램이라는 기록에 스스로 부담감이 있었다. 응원해준 팬들에게 너무 죄송하다"면서 "그랜드슬램 기회는 내년도 있고 내후년에도 있다. 계속해서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인지는 지난 2019년부터 부진에 빠졌지만 올해 메이저 대회인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우승을 비롯해 준우승 2번을 기록하는 등 다시 기량을 찾아가고 있다.

부진에서 벗어난 전인지는 "1년에 한 두 번씩 한국에서 대회를 나갈 기회들이 있다. 그때 어린 친구들과 경기를 하면서 내가 LPGA에서 어린 편에 속한다고 느꼈다. 창창한 길이 앞에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달라진 마음가짐이 올해 기량을 회복한 이유를 설명했다.

끝으로 전인지는 "한국에서 대회를 하면서 한 번도 부정적이지 않았다. 물론 속상하고 힘들어서 그만두고 싶었을 때도 있지만, 그건 그 순간의 어리광이었을 뿐이었다"면서 "앞으로도 팬들에게 쫄깃한 경기를 많이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여기에 우승이라는 결과로 응원에 보답하고 싶다"고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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