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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9월부터 전 은행서 '생체인증 공항 수속' 등록 가능

10개 은행 공동 추진…직전까진 농협은행만 제공
손바닥 정맥 인증해 국내선 본인확인…전용통로 등 이용편의성 커

[편집자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가 여름 휴가를 떠나는 여행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2022.7.31/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가 여름 휴가를 떠나는 여행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2022.7.31/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농협은행만이 제공했던 '국내선 생체인증 탑승 수속' 서비스가 9월부터 사실상 전 은행으로 확대된다. 손바닥 정맥 인증만으로도 항공기 탑승을 위한 신분 확인이 가능한 서비스로, 은행들이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강화해 자사 금융플랫폼에 고객들을 묶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 등을 포함한 10개 은행은 이르면 9월부터 생체인증 탑승 수속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내부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다. 연계 서비스를 위한 전산망을 구축하고, 각사별 생체인증 본인확인 서비스의 이용 약관을 개편하는 등의 작업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주요 시중은행을 포함한 은행권 공통 사업으로 9월5일 내지 이후에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조만간 유관기관과의 업무협약도 진행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손바닥 정맥을 통한 국내선 항공기 탑승 수속은 지난 2019년 시범 도입됐다. 현재 김포공항을 포함한 9개 공항에서 이용 가능하며, 서비스 이용 고객은 전용 통로를 통해 보다 빠르고 편리하게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다.     

다만 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직전까지는 공항에서 생체정보를 등록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농협은행이 지난해 5월 은행권 최초로 한국공항공사, 금융결제원과 업무협약을 맺어 자사에 생체정보를 입력한 고객들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 편의성을 개선한 바 있다. 앞으로는 다른 은행에 생체정보를 입력했거나 등록하는 고객들도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은행들의 잇단 생활밀착형 서비스 도입은 네이버 등 빅테크들이 전통 금융사에는 없던 비금융 서비스를 앞세워 금융업에 도전하면서 고객들을 뺏고 있단 판단 때문이다.     

예컨대 쿠팡은 하반기 '쿠팡파이낸셜'이라는 이름으로 금융업에 진출한다. 지난 5일 금융감독원에 여신전문금융업법상 할부 금융업 등록을 마쳤다. 네이버에 입점한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대출로 은행들을 위협 중인 네이버파이낸셜은 연내 모바일 보험금 청구 서비스를 개시해 개인 소비자와의 접점을 더욱 높인다는 계획이다.  

은행들도 금융업만을 고집하기보다는 비은행 사업에 진출하면서 도전에 맞불을 놓고 있다. 신한은행은 올 1월 음식주문·배달플랫폼 '땡겨요'를 공식 출시하며 배달앱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소상공인 지원이라는 공익적 목표와 금융 데이터 확보라는 구상이 더해졌다. KB국민은행은 2019년부터 가상 이동 통신망 사업자(MVNO) 등록을 마치고 '리브엠(Liiv M)' 통신 사업에 진출했다. 서비스 3년 만에 가입자 30만명을 확보했다.  

정부도 은행 등 금융사들의 디지털 전환과 신사업 진출이 촉진되도록 금산분리(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의 분리)를 골자로 한 금융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19일 금융규제혁신회의 출범식에서 "금융산업을 지배하고 있는 어떠한 고정관념에도 권위를 부여하지 않고 근본부터 의심해 금융규제의 새로운 판을 짜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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