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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윤석열정부의 공정 돋보인 파격…기술고시 최초 문체부 기조실장

[편집자주]

강석원 문화체육관광부 신임 기획조정실장© 뉴스1
강석원 문화체육관광부 신임 기획조정실장© 뉴스1

기술고시 출신인 강석원 저작권국장이 문화체육관광부 역사상 최초로 실·국장 서열 1위인 기획조정실장에 11일자로 승진·임용됐다.

이번 인사는 지난해 7월13일자로 국장급으로 승진한 이후 1년여만에 실장급으로 초고속 승진한 사례이기도 하다. 한마디로 파격 그 자체다.

기조실장은 해당 부처의 예산을 총괄하며 부서간 업무조정 등 안살림을 책임지는 막중한 자리다. 특히 정부 모든 부처에서 실·국장 서열 1위이자 차관 승진 0순위인 자리이기도 하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실·국장들은 행정고시 출신이 다수였으며 비고시 출신이 일부 승진해 균형을 맞추는 비율이었다.

기술고시 출신은 이런 구조 속에서 철저하게 열외였다. 실력이 없어서가 아니다. 문화예술, 체육, 관광, 종교, 국정홍보 등을 다루는 업무 특성상 기술고시 출신이 드물었다. 이들은 함께 일해도 만년 과장을 벗어나지 못하고 정년퇴임을 맞아야 했다.

그렇다고 기술고시가 행정고시보다 쉬운 것도 아니다. 둘 다 5급 공무원 공개경쟁채용 시험이며 일반행정직과 기술직의 차이일 뿐이다. 더구나 기술고시의 경우 선발인원이 행시보다 훨씬 소수다.

문체부 내부에선 이번 인사에 대해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다. 파격이라고 놀라워하면서도 실력이나 인품 면에서 적임자가 됐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번 인사에서 승진을 놓친 아무개 국장마저도 "물(?) 먹은 내가 더 기분이 좋다"고 할 정도다. 그는 "될 사람이 됐다"며 "얼마나 실력 있고 인품이 좋은 사람인지 문체부 사람들은 다 안다"고도 말했다.

강석원 신임 기조실장의 발탁은 취임 90일을 맞은 박보균 문체부 장관의 작품이다. 파격은 인사에서 쉽지 않은 결정이다.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박보균 장관은 취임 직후에 보고받은 실·국장 승진 임용안을 뒤로 미뤘다고 알려졌다. 이유는 하나였다. "내가 직접 보고 판단하겠다."

박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이 언급한 '공정한 접근 기회의 보장'을 강조했고, 이를 실행하는 모습이다.

문체부 내부에서는 파격적인 이번 인사를 실력만 있다면 공정한 기회를 보장하겠다는 맥락으로 읽고 있다. 공직자들에게 이만한 동기부여는 없다. 이제 강석원 신임 기조실장이 실력을 펼칠 시간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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