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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한미군사연합훈련 반대"…광복절 연휴 도심서 대규모 집회

같은 장소서 '8.15자주평화통일대회'도 열려
용산 대통령 집무실까지 행진 예정

[편집자주]

13일 오후 서울 중구 숭례문 일대에서 민주노총이 한미연합군사훈렵에 반대하며 '8.15전국노동자대회'를 열었다. 22.08.13/ 뉴스1 © 뉴스1 박재하 기자
13일 오후 서울 중구 숭례문 일대에서 민주노총이 한미연합군사훈렵에 반대하며 '8.15전국노동자대회'를 열었다. 22.08.13/ 뉴스1 © 뉴스1 박재하 기자

민주노총이 광복절 연휴 서울 도심에서 한미 연합 군사훈련과 한미일 군사협력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민주노총은 13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숭례문 일대에서 '8.15전국노동자대회'를 열고 "8월22일부터 진행되는 '을지 자유의 방패' 연합연습은 한반도와 주변국에 대한 평화를 위협하게 하는 행위"라며 중단을 촉구했다.

이날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1만명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 조합원들은 우산을 쓰거나 우비를 입은 채 집회에 참여했다. 이들은 '전쟁연습 반대' '미국반대'라는 문구가 적힌 막대풍선을 들고 "한미 전쟁 연습 중단하라" "선제타격 전쟁 연습 중단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민주노총은 "전쟁을 준비하는 훈련을 하겠다는 것은 전쟁하겠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며 "이 나라를 전쟁의 화염속에 몰아넣으려는 윤석열 정부를 우리는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철 지난 것은 자주평화의 외침이 아니라 국가보안법"이라며 "노동조합의 힘으로 불평등한 한미동맹을 끝내고 자주와 평화의 시대로 달려가자"고 말했다.

민주노총 집회 종료 직후인 오후 2시30분부터는 민주노총과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정의기억연대 등 10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광복 77주년 8.15대회 추진위원회(8.15추진위)가 같은 곳에서 '8.15자주평화통일대회'를 열었다.

8.15추진위는 "전 세계적으로 신냉전 구도가 강화되는 가운데 한반도는 언제든 무력 충돌이 발생할 수 있는 지역"이라며 "한반도가 다시 전쟁터가 되는 것을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집회 종료 후 대통령 집무실 근처인 용산구 삼각지역까지 행진할 예정이다.

한편, 집회 도중 경찰과 참여자 간 물리적 충돌이나 실랑이는 없었다. 다만 참여자들이 집회 신고 지역을 벗어나자 경찰이 이를 자제해달라는 안내방송을 내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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