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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복귀전서 18점 맹활약 "오랜만에 팬들 앞에서 뛰니 행복했다"

흥국생명, IBK기업은행에 3-1 승리
박혜진 "스피드 배구, 점점 더 좋아질 것"

[편집자주]

김연경(KOVO제공) 
김연경(KOVO제공) 

약 1년 만에 국내 무대 복귀전을 치른 '배구 여제' 김연경(34·흥국생명)이 모처럼 팬들 앞에서 경기할 수 있어 재미있고 행복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흥국생명은 13일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의 2022 순천·도드람 KOVO컵 개막전에서 세트스코어 3-1(25-16 25-23 24-26 28-26)로 이겼다.

2020-21시즌을 마치고 V리그를 떠나 중국으로 향했던 김연경은 지난 6월21일 흥국생명과 여자부 최고 대우인 1년 총액 7억원(연봉 4억5000만원, 옵션 2억5000만원)의 조건으로 계약을 맺었고, KOVO컵 개막전을 통해 공식 복귀 인사를 했다.

흥국생명 간판 김연경은 아직 100% 컨디션이 아니었음에도 18점을 기록, 복귀 첫 경기부터 맹활약을 펼쳤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연경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국내 무대와 중국 리그에서 뛸 때 모두 팬들 없이 경기를 했다. (오늘) 오랜만에 많은 팬들 앞에서 경기를 하니까 너무 재미있고 행복했다"며 웃었다.

이날 흥국생명은 경기 전 어수선한 상황을 겪었다. 선수 5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명단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김연경은 확진 판정을 받지는 않았지만, 자칫 복귀전에서 좋은 결과를 내는 게 힘들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김연경은 "온라인 티켓 판매가 일찌감치 매진됐다고 얘기를 들었지만, 체육관에 도착했을 때 팬들이 길게 줄을 선 것을 보고 다들 놀랐다"면서 "(확진 판정으로 빠진 선수들이 생겨) 많은 팬들 앞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지 못할까봐 솔직히 많이 걱정했다"고 고백했다.

흥국생명 선수들(KOVO제공) 
흥국생명 선수들(KOVO제공) 

하지만 흥국생명은 악조건 속에서도 첫 경기부터 완벽한 승리를 기록,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김연경은 "8명의 정예 멤버로 나왔지만, 권순찬 감독님이 부임한 뒤부터 늘 한 명도 빠짐없이 훈련하면서 경기를 준비해왔다. 덕분에 많은 선수들이 빠졌어도 좋은 경기력을 펼칠 수 있었다. 그 점이 참 기쁘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아울러 "확진 판정으로 경기에 나오지 못한 선수들도 열심히 준비했었다. 아마 아쉬움이 클 것"이라며 함께하지 못한 동료들까지 챙겼다.

이날 김연경은 체육관에서 가장 많은 응원을 받은 최고의 스타였다. 김연경이 점수를 내거나 수비를 성공하면 경기장이 떠나갈 듯 큰 함성이 터졌다.

김연경은 "감사할 따름이다. 정말 힘이 많이 된다. 개막전에 많은 팬들이 오셔서 힘을 주신 덕에 힘이 나고 경기가 잘 풀렸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시즌 흥국생명은 권순찬 감독의 지도 아래 빠른 템포의 '스피드 배구'를 준비하고 있다.

김연경은 "감독님이 공격적인 배구를 원하신다. 지난 시즌에 (V리그 여자부에서) 6위를 했기 때문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 같다"면서 "그래서 강한 서브를 하고 (공격을 할 때도) 세터가 토스를 하기 전에 미리 스텝을 밟아 2~3박자 빠르게 공격하려고 한다. 비록 오늘 미스가 많았지만 서브 득점도 많았고, 상대가 흔들리기도 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세터 박혜진도 "처음엔 호흡이 맞지 않을까봐 걱정도 많이 했다. 내가 흔들려도 교체가 안 된다는 생각에 부담도 많이 됐다. 하지만 공격수들을 믿고 (공을) 올렸다"고 말했다.

이어 "점수가 잘 날 때는 편하게 잘 됐는데, 밀리고 있으면 부담이 더 커지더라. 앞으로는 더 자신있게 토스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다짐했다.

스피드 배구에 대해선 "처음에는 어렵기도 했지만 하면 할수록 점점 더 잘 맞아가고 있다. (김)연경 언니도 자신있게 계속 해보라고 격려해주는 만큼,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흥국생명 선수단(KOVO 제공)
 흥국생명 선수단(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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